지방공항 직항 확대… 인바운드 거점화 추진
크루즈·숙박 규제 개선으로 체류시간·인프라 확충
데이터 기반 마케팅·한국방문의 해로 재방문 유도
바가지요금 근절·안전 강화로 관광 신뢰 회복
[로컬세계 = 길도원 기자]‘케이-컬처’ 확산이라는 기회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정부가 방한 관광의 체질을 구조적으로 바꾸는 종합 전략을 내놨다.
관광산업은 내수와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핵심 서비스 산업이다. 외래객 3천만 명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이번 전략은 단순한 방문객 확대를 넘어, 지역 체류를 늘리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 전환에 방점이 찍혔다.
정부는 25일 열린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방한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 방안’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15개 중앙부처와 관광업계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우선 출입국 편의를 대폭 개선한다. 인도네시아 3인 이상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시범 시행을 추진하고,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동남아·중국 국민에게는 5년 복수비자, 주요 도시 거주자에게는 10년 복수비자 발급을 확대한다. 자동출입국심사 대상도 유럽연합(EU) 등으로 넓히고 심사대를 증설해 공항 체류시간을 줄인다.
지방공항을 인바운드 거점으로 키우는 방안도 포함됐다. 지방공항 전용 국제항공 운수권을 설정하고,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직항 노선을 늘린다. 인천공항 입국객의 지방 이동 편의를 위해 국내선 신설·증편과 심야 공항버스 확대, KTX 사전 예매기간 확대도 추진한다.
크루즈 관광 수용태세도 개선한다. 복수 기항 크루즈에 대한 신속 심사제도를 도입하고, 부산항부터 터미널 24시간 운영을 시범 도입해 ‘오버나이트 크루즈’ 체류를 유도한다. 부산북항 크루즈터미널 신축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시장별 맞춤 전략도 강화한다. 중국은 3·4선 도시와 지방공항을 잇는 전세기 상품을 개발하고, 일본은 ‘한국 지방 소도시 30선’ 마케팅을 통해 지역 방문을 유도한다. 2027년부터 2029년까지는 대규모 환대 캠페인 ‘한국방문의 해’를 민관 협력으로 추진한다.
숙박 정책은 문체부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가칭 ‘숙박업법’ 제정을 추진한다. 품질인증제 도입과 융자·펀드 지원 확대, 4·5성급 호텔 교통유발계수 완화 등 규제 정비도 병행한다. 고택·사찰 등을 활용한 한국형 ‘파라도르’ 모델 육성도 포함됐다.
의료관광·마이스(MICE) 등 고부가 관광 육성과 케이-푸드·케이-뷰티·케이-등산 체험상품 확대도 추진한다. 동시에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가격 사전신고제 도입, 위반업체 영업정지 등 제재를 강화하고, 숙박 일방 취소·택시 부당요금에 대한 처벌 규정도 손질한다.
지역관광 활성화 대책도 병행된다.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100 프로젝트’와 노후 명소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인구감소지역 ‘반값여행’ 시범사업과 비수도권 숙박할인권 20만 장 배포로 내국인 지역여행을 촉진한다. 광역 철도망을 활용한 ‘코리아 기차둘레길’도 조성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수도권 중심 관광구조를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고, 출입국 제도부터 숙박·콘텐츠·가격 질서까지 전반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관광객 수 확대는 시작일 뿐이다. 결국 성패는 지역에서의 체류시간과 소비, 그리고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만드는 현장 실행력에 달려 있다. 숫자보다 체질 개선이 관건이다.
로컬세계 / 길도원 기자 kdw08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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