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면과 현대적 공기원근법 회화는 전통적인 풍경과 산수(山水)를 소재로 하되, 이를 현대적인 감각과 조형 언어로 깊이 있게 재해석하는 시도이다. 고요한 능선, 안개 속의 계곡,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등 자연에서 포착한 시각적·감성적 기억은 작품의 근간이 되지만, 그 표현 방식은 전통을 넘어서 현대 미술의 언어를 차용한다.
작품의 핵심은 '색채와 나이프'를 통해 구현되는 면(面)과 색채의 역동적인 조형 언어의 역할에 있다. 여기서 면은 단순한 외형이 아닌, 움직임, 감정, 공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주요한 표현 수단이다.
나이프를 이용한 색채의 면은 유기적으로 흐르며 곡선을 따르거나, 산세를 따라 리드미컬한 리듬을 형성하게 하였다.
형상의 해체와 면들의 춤은 형상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해체하는 긴장감을 만들어 내며, 정적인 풍경을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느끼게 한다.
하늘과 산 능선을 삼투적인 방법으로 연결하고, 하늘의 서광을 철학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생동감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적 공기원근법과 공간의 깊이 면의 조형성을 통해 공간의 방향성과 깊이를 평면 위에 구성하여 보았다. 이는 전통적인 공기원근법을 넘어선 현대적 감각의 공기원근법으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색면 대비를 통한 대기층을 면과 면의 색면 대비는 표면적인 색의 차이를 넘어, 대기층의 공기 흐름을 근경(近景)까지 흐르게 하였다.
긴장과 대화의 여백을 주기 위하여 작품의 표면상의 색면 대비는 단순한 공기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공간과 형상의 긴장과 대화를 이끌어 내는 여백의 역할이 되도록 표현하였다.
'기운생동(氣韻生動)'의 현대적 발현은 공기원근법의 표현 방식과 전통 산수화의 미학인 '기운생동'과 맞닿아 있다. 단순히 대상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그 대상이 놓인 세계의 흐름 전체를 철학적 색채로 표현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의 작품에서 '색채의 면'은 전통 산수를 기반으로 하되, 재료와 표현에 있어 물질성과 추상성을 넘나들며 현대 미술의 조형 언어와 연결된다. 이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의 흐름을 동시에 화면 위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끊임없는 예술적 질문과 실험의 결과이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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