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필수 진료과목 전문의, 모임 결성 후 첫 의료봉사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춘천시가 ㈜NRT(춘천지역 6인 개원의사 모임)와 함께 캄보디아 계절근로자 150여 명을 대상으로 17일 춘천시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NRT(회장 서신초)의 제안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건강검진을 통해 농작업 질환 및 감염·전파 예방으로 계절근로자의 근로환경 개선과 지역주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검진은 안과, 치과, 정형외과, 내과,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등 6개 진료과목으로, 검진 후 필요한 경우 지역의료 기관으로 의뢰할 예정이다.
▲ 2024 외국인 계절근로자 나눔 건강검진 현장을 방문한 육동한 시장, 김보건 시의원 등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오른쪽 두번째부터) |
검진 현장을 방문한 육동한 시장, 김보건 춘천시의원, 김신 추천시농업정책과장 등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캄보디아어 통번역사 등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 캄보디아 계절근로자들을 독려하고 있는 육동한 시장 |
육동한 시장은 “지난해 연말 계절근로자 파견 요청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했었다”며 “노동직업훈련부 장관을 만나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당장 성사될 것으로 생각지는 못했다. 캄보디아 4개 주 중 2개 주를 방문해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올 1월 필리핀 계절근로자 파견 약속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적처럼 여러분과 춘천에서 만났다”며 “춘천에 있는 동안 여러분 모두는 제게 소중한 손님이다. 건강하고 편하고 행복하게 머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육동한 시장이 캄보디아 계절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육 시장은 “여러분을 만난 것이 첫 번째 기적이라면 6명의 젊은 의사들을 만난 것은 두 번째 기적”이라며 “춘천 출신이 아닌 각기 다른 전문의들이 춘천지역을 위해 봉사를 시작했다. 즐겁고 기쁘게 계절근로자 의료봉사를 맡겠다고 했다. 저로서는 이 또한 큰 기적”이라고 했다. 육 시장은 계절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 서신초 회장이 계절근로자 건강 검진에서 안과 진료를 하고 있다. |
서신초 회장은 “타국에서 힘든 노동일을 하는 계절근로자들을 만나보고 감동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의료진이 참여하고 봉사를 확대해가길 바란다. 보람 있고 행복한 봉사”라고 했다.
춘천시는 계절근로자 진료 희망과목 사전 조사를 통하여 진료수요를 미리 파악했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결핵협회 등의 협조로 이동 검진 버스를 지원받아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에게 최적의 검진을 진행했다. 특히 춘천시 관내 초·중학생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 '2024년 외국인계절근로자 나눔 건강검진'에 참여한 캄보디아 근로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춘천시 관계자는 “춘천지역 의사분들의 고마운 뜻으로 성사된 검진으로, 이번 검진을 통해 농업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건강위험요인을 진단해 주어 안정적인 생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건강검진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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