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보안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아서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탈탈 털렸다. 그런 문제는 왜, 어떻게가 중요한 게 아니다. 회원들이 쿠팡에 신상정보를 제공할 때는 쿠팡이 그 정보를 보호하고 자신이 쿠팡과 거래를 할 때만 사용될 것이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제공한 것으로, 회원과 쿠팡 간에 맺은 약속이다. 그런데 잘못되어 개인 정보가 유출되어 그 약속이 어겨졌다면, 상거래의 아주 중요한 조건을 어긴 것이니, 무조건 잘못한 것으로 사과는 물론 당연히 배상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의 쿠팡 태도를 보면 정말 가관이다.
실질적으로 쿠팡 오너이며 대표인 김범석은 아예 나타나지도 않고, 미국 국적이라는 방패를 앞에 치고 앉아서 대한민국 전체를 얕보고 있다. 그리고 해롤드 로저스라는 미국 바지를 내세워 기자회견을 했는데,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1인당 5만원씩 보상하겠다는 안을 내세웠는데, 쿠팡 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5,000원밖에 안 되고 쿠팡이츠 5,000원, 쿠팡 트래블과 알럭스 상품이 각각 20,000원으로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상품권은 5,000원임에도 불구하고, 로저스라는 바지사장은 무려 1조 7,000억이라고 열을 내며 대한민국 국회를 깔아뭉개려고 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세 가지를 반드시 짚어야 한다.
첫째는 쿠팡이 부담하는 전체 비용이 무려 1조 7천억이라는 것이다. 5만원을 전부 쓸 수 있다, 아니다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1조 7,000억이라는 돈은 엄청난 금액이 맞다. 그런데 왜 쿠팡이 무려 1조 7,000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되었을까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쿠팡이 그만큼 많은 회원을 대상으로 크게 잘못했으니까 그런 커다란 액수를 제시한 것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회원들에게 사은품으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잘못한 것에 대한 벌금으로 내놓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바지사장 로저스는 마치 그걸 그저 적선이라도 해주는 것으로 크게 오인하고 떠드는 꼴이라니 정말 가관이었다.
둘째는 자신들이 아무리 큰 금액을 내놓았다고 해도 그게 소비자들에게 효용 가치가 있냐 없냐의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떠들어 대는 것이 가관이라는 것이다.
돈이라는 것은-여기서는 상품권이지만 어차피 쿠팡이 물건을 파는 곳이니 돈이라고 표현하기로 한다- 쓸 수 있는 돈이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쿠팡이 제시한 돈이라는 것에서 쿠팡이츠는 나부터 이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용하지 않는 회원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트래블과 알럭스라는 것 역시 나부터 평생 쓸 일이 없다. 만일 보상받은 상품권이 아까워서 굳이 쓰려면 내 돈을 더 보태야 한다. 이건 보상이 아니라 판촉이다.
잘못해 놓고 보상한다는 것이 보상금액으로 내놓은 총금액의 10% 만이 보상이고, 나머지는 판촉이라면, 그 10% 역시 판촉 행사 중 하나일 뿐이다. 잘못을 저지르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을 판촉에 이용하려 한다는 것 자체가 회원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눈 가리고 아웅해도 회원들은 모르고 그저 고마워서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들을 먹여 살린 회원들을 짓밟는 행위다.
셋째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 로저스라는 바지가 1조 7천억이라고 떠든 것이 1인당으로는 5만원인데, 그 금액이 미국에서의 쿠팡의 태도와는 너무나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결국 쿠팡은 미국에서 상장한 기업으로, 우리 대한민국 백성들을 상대로 돈 벌어다가 미국에서 기부도 하고 문제가 생기면 즉각 대처해 보상함으로써, 자신들의 주가를 올리는데 우리 대한민국 백성들을 이용할 뿐이라는 것이 명확해진 것이다.
이건 단순히 사과해서 될 일이 아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조치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정부에 있다. 정부의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동안의 전례를 보면 대기업이 잘못하면 시간을 끌다가 유야무야 넘어가거나 질질 시간을 끌면서 상대가 지치도록 하거나, 일반적인 상식과는 도저히 맞지 않는 가벼운 처벌 등등 여러 가지 안타까운 사건들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 국민의 반이 넘는 3천 3백 7십만이 그 피해 대상이다. 물론 쿠팡이 영업정지를 당하거나 그 이상의 강제 조치를 당할 경우에 고용문제 등으로 정부가 머리 아플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런 사정 보고 이번 같이 큰 사건을 유야무야한다면 백성들의 분노가 더 무서울 것임을 알아야 한다. 백성들의 기대 이상의 엄벌을 정부가 신속하게 내려 주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그리고 그렇게 믿어 보고 싶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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