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암 극복 대회·11월 왕중왕전까지…지속 가능성은 과제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강원 북부 접경지역 화천군이 지역경제 구조 전환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겨울 산천어축제에 집중됐던 관광 수요를 사계절 스포츠 이벤트로 분산시켜 연중 체류형 소비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인구 감소와 상권 위축, 계절 편중 관광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 소도시로서는 생존을 건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화천은 매년 겨울 산천어축제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해 왔다. 하지만 축제가 끝난 뒤 관광객이 급감하는 ‘비수기 공백’은 지역경제의 고질적 과제로 지적돼 왔다. 숙박·외식업 등 지역 상권은 계절 의존도가 높았고, 안정적인 소비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군은 스포츠 마케팅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특정 시기에 집중된 방문 수요를 연중 분산시키기 위해 전국 단위 대회를 촘촘히 배치하고, 전지훈련단 유치까지 병행해 체류 기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해 첫 테이프는 2026 화천 시즌 오픈 전국 파크골프 대회가 끊는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국내 파크골프 시즌 개막을 알리는 행사다. 이어 3월에는 여자프로축구 WK리그 정규시즌이 시작된다. 화천을 연고로 한 화천 KSPO는 챔피언 수성에 도전하며, 홈경기를 통한 관중 유입과 지역 상권 소비 효과가 기대된다.
5월에는 화천파로호배 전국카누대회와 화천 DMZ 랠리가 열린다. 접경지라는 지역 특수성을 스포츠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상징적 이벤트다. 2026 전국 부부 파크골프 대회도 5월 예선을 거쳐 6월 결선을 치른다.
여름철에도 일정은 이어진다. 8월에는 전국 기저질환 극복 건강 파크골프 대회, 화천산천어배 전국 오픈 배드민턴 대회, 화천평화배 전국 조정대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9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이 열려 대규모 동호인 방문이 예상된다.
특히 가을 대회는 의미가 적지 않다. 10월에는 전국 암 극복 건강 파크골프 대회가 열려 건강과 치유 이미지를 결합한 스포츠 관광 모델을 선보인다.
이어 11월에는 2026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 대회가 개최된다. 한 해를 결산하는 최고 권위 대회로, 전국 상위 선수와 관계자들이 대거 찾는 만큼 지역경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봄 개막전에서 가을 왕중왕전까지 이어지는 ‘시즌 완결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군은 이와 함께 전지훈련단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단기 행사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체류하는 선수단을 통해 숙박·식음료·지역 상권 소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자연환경과 기존 체육 인프라, 산천어축제로 형성된 브랜드 인지도를 결합하면 스포츠 특화 도시 이미지 구축이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파크골프 중심의 종목 편중은 소비층 다변화에 한계를 드러낼 수 있고, 대회 유치와 시설 유지·관리 비용에 따른 재정 부담도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결국 관건은 지속 가능성이다. 스포츠 이벤트가 일회성 행사 나열을 넘어 지역 산업과 연계된 경제 생태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화천의 성패가 달려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스포츠 마케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접경 소도시 화천의 도전은 축제의 성공을 사계절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 전환이다. 화천의 실험이 지방 소도시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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