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 박차

[로컬세계 = 정상원 기자] 경북 경주시가 소형모듈원전(SMR) 1호기 유치를 위해 경북도, 포스코홀딩스와 협력에 나섰다.
경주시는 8월 1일 서울 포스코센터 회의실에서 경북도,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SMR 1호기 경주 유치 및 원전전력 활용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정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SMR 국내 실증 1호기의 경주 유치와 경주 인근에 조성 예정인 SMR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추진, 그리고 수소환원제철을 위한 원전전력 공급 방안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3개 기관은 협약을 통해 △SMR 1호기 경주 유치 △SMR 국가산업단지 투자 확대 △수소환원제철을 위한 원전전력 활용 등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최근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산업적 수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SMR 중심의 원자력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경주에는 SMR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제작지원센터와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 등 첨단 원자력 산업기반 조성이 추진 중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SMR 1호기 유치와 국가산단 조성에 있어 산업계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포스코홀딩스와의 협약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에 본사를 둔 세계 7위 조강생산능력 보유 철강기업으로, 최근 미국과 EU의 철강·탄소 관세 등 대외적 압력 속에서 원전 기반의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전기로에서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혁신기술이다. 하지만 이 기술에는 1,538℃의 고온을 구현할 수 있는 대용량·무탄소 전력이 필수적이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수소환원제철의 성공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는 충족이 어려운 막대한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현재로서는 원전이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EU와 일본 등은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하고 있으며, 한국도 민간이 원전 전력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전력구매계약(PPA)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주낙영 경주시장은 “수소환원제철은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에 필수”라며 “SMR을 통해 포스코는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를, 경주시는 산업 전력 수요 확보를 통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컬세계 / 정상원 기자 dwl4000@naver.com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