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히 풀려나서 구국의 대열에 함께 할 수 있길 기대”
‘폭동혐의자(애국전사)들 대부라도 된 듯한 인상 풍겨’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2명 등 체포된 90여명 중 65명 구속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12·3 내란사태’를 주도한 혐의(주요임무종사자)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서부지법 폭동사태를 일으킨 주동자 30여명을 ‘애국전사’로 호칭하며 상당액의 영치금을 입금했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은 김 전 장관은 지난 4일 서부지법 사태로 구속된 피의자들의 30여개 계좌에 자신이 받은 영치금에다 사비를 더해 마련한 영치금을 입금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변호인은 “김 전 장관은 ‘법원의 잘못된 판결로 촉발된 사태에 분노한 애국청년들의 구국정신에 뜻을 같이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이 공개한 김 전 장관의 자필 옥중서신을 보면 서부지법 폭동사태 피의자들을 ‘애국 전사’라고 칭하며 “애국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애국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영치금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한다”라고 적혀 있다.
옥중서신은 이어 “청년분들은 비록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분들의 구국정신과 애국심은 오래오래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며 “‘애국 전사들’께 보내는 영치금은 우리 애국 국민들께서 보내는 것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대 애국 국민용 서신에서 영치금을 보내준 데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애국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준 과분한 영치금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심지어는 고이 간직했던 쌈짓돈을 털어 보내준 분도 있었다”며 “이토록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애국 국민이 많음을 새삼 느끼면서 큰 감동과 감사를 억누를 수 없다”라고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김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부디 60여명의 애국 전사가 조속히 풀려나서 애국 국민들의 구국 대열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혀, 자신이 애국전사들의 대부라도 된 듯한 인상을 풍겼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8~19일 서울서부지법의 출입문 유리창을 깨거나 철제 출입문울 부순 뒤 청사 내부로 난입해 영장전담판사실, 민원실 등의 시설과 집기를 파손하고, 건물 곳곳을 무차별적으로 부수며 폭력 난동을 부린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2명 등 시위대 주동자 90여명을 검거했고, 현재까지 65명을 구속기소 또는 구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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