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전승원 기자] 서울 동대문구는 지역사회의 복지문제는 지역주민이 스스로 해결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동별 30~80명의 주민들로 구성된 동희망복지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 및 지자체의 복지예산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요즘 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 취약계층을 돕는다면 사람 냄새 나는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는 취지다.
동대문구 휘경2동 희망복지위원회도 이러한 취지에 부합, 주거 취약 홀몸 어르신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화제가 됐다. 지역에선 민관 협력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실현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빌라를 소유하고 살던 전 아무개 할머니(41년생, 휘경동 거주)는 집을 담보로 큰사위에게 보증을 서줬는데 갑자기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어르신의 집이 경매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하루아침에 집이 없어지고 돈 한 푼 없이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돼 소유했던 빌라 옥상에 천막을 치고 거주했다.
이 소식을 접한 휘경2동 희망복지위원회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월세 보증금 및 집수리 지원을 결정했다.
보금자리를 얻은 전 할머니는 “천막에서 지낼 때는 밤 12시가 넘어도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친척집에서 자더라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이제는 내 집 같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푹 잘 수 있다”며 “짐이 정리되면 대궐 같을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관내 휘경교회는 이불과 김치를 전달했고 삼육치과병원은 백미, 라면, 화장지, 겨울내의를 전달했다. 서울영어학원교회는 오는 19일 교회에서 개최하는 자선 음악회 때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동해 휘경2동 희망복지위원장은 “날씨는 계속 추워지고 어르신이 천막에서 거주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하루라도 빨리 따뜻한 곳으로 모시고 싶어 공사를 긴급하게 했고 어르신이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홀몸 어르신의 주거 지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유덕열 구청장은 “앞으로도 동희망복지위원회를 더욱 활성화 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해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동대문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복지위원회는 생계, 의료는 물론 위기가구에 대해 긴급지원을 하는 사업을 비롯해 북한이탈주민 돌봄서비스, 냉ㆍ난방제품 지원, 침수.화재 시 긴급 주거지원 등 14개동 공통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동별 특화사업으로 밑반찬 배달, 이·미용서비스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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