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 곳곳에 남모르게 따스함을 전파해 온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광주 북부경찰서 두암지구대 소속 박병우(53) 경위. 박 경위는 2004년 광주 남구 진월동 한 사회복지시설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됐다. 건물이 오래되고 공간이 좁아 장애인들을 더 수용할 수 없었던 것.
사연을 접한 박 경위는 자신의 퇴직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아 신축 공사 자금으로 지원했다. 여기에 1200여만원에 달하는 사비와 함께 자선바자회를 개최해 생긴 수익금을 시설에 전달했다. 보살필 사람 한 명 없는 장애인들이 뿔뿔이 흩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지에서다.
그의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치안업무를 맡고 있는 지역의 소년·소녀가장 돕기, 어려운 형편의 보훈가족 지원, 가출 청소년 귀가활동, 아름다운 가게 참여 등 따스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최근에는 사비를 털어 교통사고예방 홍보용 비디오테이프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불의의 사고가 가져오는 가정의 불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뜻에서다.
박 경위는 “대한민국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본연의 임무와 사회 약자에게 따스함을 전파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형제 기자 news3456@segye.com
- 기사입력 2012.01.13 (금) 16:21, 최종수정 2012.01.13 (금)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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