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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위를 달리는 경춘선 열차. 경춘선 개통으로 강원 춘천 방문객은 3.7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하루 평균 5만1000여명 이용
수도권과 ‘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시를 잇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지난 30일로 개통한지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12월21일 개통한 경춘선으로 춘천 방문객은 3.7배 증가했고, 이에 따른 부동산 가격 급등, 인구증가, 각종 개발사업 등 호재가 작용하고 있지만, 춘천이 서울의 위성도시화 해 인구·자원이 유출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어 과제도 만만치 않다.
경춘선 개통은 기존 서울~춘천 간 무궁화열차로 1시간50분 걸리던 시간을 전동차로 79분, 급행 63분으로 앞당겼다.
코레일은 경춘선 개통 100일을 앞둔 지난 27일 전체 노선 이용객이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5만1000여명이 이용한 셈이다.
특히 춘천역과 남춘천역, 김유정(신남)역, 강촌, 백양리, 굴봉산역 등 6개 정차역을 통해 춘천역을 찾은 방문객은 과거 단선 무궁화열차 때보다 3.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의 전철 방문객 변화 추이 분석결과에서도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춘천 구간 하차인원은 84만8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여명보다 66만8000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춘천 주요 관광지마다 방문객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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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이 개통한 지난해 12월21일 강원 춘천시 근화동 춘천역이 경춘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춘천시는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구곡폭포, 등선폭포, 남이섬, 막국수박물관, 청평사, 소양강댐, 김유정문학촌 등 관내 7개 주요 관광지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 모두 49만4000여명이 방문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만8000여명보다 38%가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또한 시는 교통망 개선에 따라 1년 사이 춘천지역 인구는 3000여명이 증가해 1000여 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아파트가 모두 해소됐고 부동산 가격도 급등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철 개통 전부터 주택가격이 상승해 개통 이후 건축물의 부동산 거래는 30% 넘게 증가하고 주택가격은(올해초 기준) 지난해보다 5.8%(아파트 8.5%)나 뛰어 전국 집값 상승률(1.9%)보다도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전입 학생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강원대 춘천캠퍼스에 입학한 신입생 중 서울 출신은 682명(19.1%), 경기지역을 포함하면 모두 1871명으로 수도권 출신이 전체 신입생(3568명)의 절반(52.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춘천시가 전철 개통 100일을 앞두고 지난 22일과 23일 전철방문객 3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중교통체계·홍보안내시스템·업소친절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을 크게 앞섰다.
버스 등 대중교통체계의 경우 개통 초기보다는 역사 경유 버스노선 확충, 관광지 경유 노선 신설, 버스·택시 승강장 확충, 교통카드 확대 등의 개선 노력이 이뤄지면서 ‘만족’ 42.4%, ‘보통’ 40.1%로 조사됐다. 반면 ‘불만족’은 17.5%에 그쳤다.
음식숙박업소 서비스 대폭 개선
음식숙박업소 서비스 만족도도 ‘만족’ 40.7%, ‘보통’ 44.1%, ‘불만족’ 15.2%로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으며, 각 분야별 불편이 개선되면서 춘천 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에서도 ‘만족’이 57.3%로 불만족(6%)을 크게 앞섰다.
반면 더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는 대중교통체계 개선(32%), 관광자원 개발(25.3%), 홍보마케팅(21.3%), 친절서비스(13.7%)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방문객은 서울 46.7%, 경기도 35.4%, 인천 5.3%로 수도권 관광객이 87.4%를 차지했으며 선호하는 관광테마로는 닭갈비, 막국수 등 먹을거리 관광이 37.1%로 가장 많았다.
또 방문객 10명 중 6명 가량은 친구, 연인(60.4%)과 함께 온다고 답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48.5%로 가장 많았다. 1인당 여행경비는 2만~5만원이 77.5%를 차지했다.
경춘선 개통은 춘천을 ‘수도권 도시’로 만들어 관광객은 물론 인구 증가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순기능과 역기능을 분석해 개선책을 논의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경춘선으로 인해 춘천이 서울의 위성도시처럼 돼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기능이 서울로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계·지역에서는 경춘선 개통으로 인한 효과 분석과 함께 춘천의 발전과제를 만들어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세미나 등 개발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전문가는 “경춘선이 양양까지 이어질 경우 강원도를 횡단하는 관광철도로의 부상도 예상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과제와 전망을 분석할 수 있는 연구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로컬춘천 = 김희철 기자 tjinews@segye.com
- 기사입력 2011.04.04 (월) 15:05, 최종수정 2011.04.04 (월)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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