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종량기 확대 보급…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생활형 감량 정책 강화
AI 무인회수기·자원순환가게 운영… 시민이 직접 만드는 재활용 선순환
“분리배출도 도시 경쟁력”… 고양시, 탄소중립형 생활 정책 속도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쓰레기를 줄이는 도시”를 넘어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순환시키는 도시”로. 고양시가 시민 참여를 중심으로 한 생활형 자원순환 정책 확대에 나서며 환경·재정·탄소감축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고양특례시가 생활 속 쓰레기 감량과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시민 참여형 자원순환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수거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시민이 직접 분리배출과 감량에 참여하고, 그 실천이 보상과 생활 습관 변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환경 정책은 “얼마나 많이 처리하느냐”보다 “얼마나 덜 버리느냐”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고양시 역시 재활용률을 높이고 음식물 폐기물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정책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대표 사례가 ‘자원순환가게’와 ‘순환자원 무인회수기’다. 시민들이 투명 페트병이나 캔, 종이팩 등을 깨끗하게 분리해 가져오면 무게와 품목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고,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현금처럼 환전할 수 있는 구조다.
단순한 재활용 캠페인이 아니라 시민 참여를 생활화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재활용품을 깨끗하게 분리배출하도록 유도하면서 고품질 재활용 자원 확보 효과도 동시에 거두고 있다.
현재 자원순환가게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20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순환자원 무인회수기도 강선공원과 행신종합사회복지관 등으로 설치 범위를 넓히며 모두 18대가 가동되고 있다.
무인회수기에는 AI 기반 자동 인식 기능이 적용된다. 라벨이나 이물질이 제거된 투명 페트병과 캔을 자동 판별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시민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분리배출이 보상으로 연결되고, 행정 입장에서는 재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참여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자원순환가게와 무인회수기 포인트 적립에 참여한 시민은 약 2만 명에 달했다. 이를 통해 회수된 고품질 재활용품은 총 59톤 규모로 집계됐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 정책도 함께 강화되고 있다. 고양시는 RFID 기반 음식물 종량기를 확대 보급하며 “버린 만큼 비용을 내는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RFID 종량기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자동 계량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많이 버릴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자연스럽게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고양시 공동주택에는 1,295대 규모의 RFID 종량기가 설치돼 있다. 시는 올해 공동주택 61곳에 추가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신규 아파트에는 종량기 설치도 의무화했다.
공공기관부터 음식물 감량 실험도 시작됐다. 지역 내 일부 공공기관 구내식당에는 대형감량기가 도입돼 조리 단계부터 음식물 발생량을 줄이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3년간 고양시 음식물류 폐기물은 연평균 약 2,700톤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행정 규제가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 습관 변화가 실제 감량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방식도 바꾸고 있다. 최근 열린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는 자원순환 홍보부스를 운영해 시민들이 직접 페트병을 넣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OX 퀴즈와 분리배출 체험 행사도 함께 운영하면서 “환경 정책은 어렵다”는 인식을 줄이고 생활 속 참여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집중했다.
환경 정책은 이제 단순한 청소 행정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의 일부로 평가받는다. 쓰레기를 얼마나 줄이고, 자원을 얼마나 다시 순환시키느냐에 따라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앞으로도 시민 참여형 자원순환 정책을 확대해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기반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환경 정책의 성패는 거창한 구호보다 시민의 생활 습관 변화에서 갈린다. 고양시의 자원순환 정책은 “버리는 문화”를 “순환하는 문화”로 바꾸려는 생활형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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