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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억상실을 극복한 기적

최종욱 기자 / 기사승인 : 2017-10-16 09: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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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가 기억상실로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사투이자 악인 '차민호'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를 다루면서 기억상실에 대한 새로운 소재로 스릴을 줬던 드라마가 아직도 인터넷에는 그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극 중 검사 박정우가 겪었던 것보다 약 10여 년간 기억상실을 겪었던 사연의 주인공이 여기 있다.


안모씨(여)는 어렸을 때 제법 총명하다는 어른들 칭찬을 받고 자라 지금은 아이 둘을 둔 엄마가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매사가 의욕이 없고 늘 피곤한 몸은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하얗기만 한 머릿속은 도무지 정신이 깨끗하지 않았다.


2007년 여름 식구들은 안씨를 광주광역시의 한 병원으로 데려가 약 20여 가지가 넘은 종합심리진단검사를 받게 했다. 담당 의사는 IMF 외환위기 때 사업실패에서 온 스트레스와 충격에 따른 기억상실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기억상실증, 우울증과 몇 개의 병명을 내렸다.


안씨는 처방된 약을 챙겨 먹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으면서 어제 일은 물론이고 방금 했던 일조차 까마득히 기억하지 못했다. 상태는 나날이 더 심해지며 무기력하고 무망감속에서 온종일 자신 안에 갇혀 살고 있었다.


그런 안씨에게 2008년 8월 변호사로부터 한통의 내용증명과 소장이 날아왔다. 2003년경 서울 광진구에 살 때 이웃집에 살던 주부 하모씨(여)에게 1500만원을 빌려 쓴 돈을 왜 안 갚느냐며 빨리 갚으라는 하씨가 선임한 변호사를 통한 독촉 내용이었다. 기억상실증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은 약 1년쯤 됐을 무렵이다.


안씨는 돈을 달라는 하모씨가 지인이라는 정도의 어렴풋한 기억만 떠오를 뿐 하씨에게 돈을 빌렸는지 안 빌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몽롱하고 멍 한 상태로 정신이 머무를 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한계에 넘어서지 못하고 대화마저 길게 이어갈 수 없던 터라 안씨의 가족들도 안씨와 대화는 물론이고 빌린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답답한 지경이었다.


안씨는 하씨측 변호사 주장에 대해 명확한 반박을 못하고 “돈을 갚은 것 같기도 하고, 안 갚은 것 같기도 하다” 또 "하씨를 잘 아는 사람 같기도 하고, 전혀 잘 모르는 사람도 같다"며 오락가락한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증거위주의 민사재판에서 안씨의 주장은 통용될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담당 재판부는 그런 안씨의 상태를 이상하게 여겼는지 1년 이상 재판이 진행이 되었고 그렇게 거의 마지막 재판만 남겨둔 2009년 9월경 안씨에게 큰 일이 생기고 말았다.


친목계원 7-8명에게 이끌린 안씨가 경기도 평택으로 여행을 갔다. 초저녁 시간 때쯤 됐을까. 2차선 도로 찻길에서 오고가는 차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반달음질로 무단횡단을 하던 안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말았다.


안씨가 의식을 찾은 것은 병원에서다. 함께 여행을 간 친목계 친구들과 경찰 조사에는 안씨가 무단횡단을 하던 중에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승용차에 안씨가 치여 약 7미터 밖으로 나가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사고 순간을 정확하게 목격한 친구가 없어서인지 당시 사고 현장은 우왕좌왕했다. 초저녁이라 사고 자동차에서 나온 불빛만 있을 뿐 주변은 캄캄해서 보이지 않고 이름을 불러도 안씨는 대답이 없었다.


사망을 직감했을 만큼 대형 교통사로 생각한 친구들은 피범벅이 되어 있을 안씨의 모습을 생각하며 주변을 찾았다. 그러던 중 어떤 물체를 보고 꼼짝 못 하고 깜짝 놀랐다. 불 빚도 없는 길 가장자리 으슥한 곳에 허리를 꼿꼿이 편 채 두 다리를 곱게 접은 사람이 길바닥에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저게 뭘까? 죽은 안씨의 넋이 앉아 있는 것인가? 환영인가? 귀신인가? 순간 스치는 머릿속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분명히 사망했거나 피를 흘리고 있어야 할 안씨가 꼿꼿이 앉아 있는 것도 그렇고 얼굴과 몸 어느 한 곳에도 피멍이나 옷이 찢긴 흔적 없이 이름을 불러도 미동조차 않고 앉아 있었다.


친구들은 머리와 얼굴을 두드려 안씨를 깨웠다. 안씨는 차와 부딪쳐 약 7미터 밖으로 튕겨나간 길바닥에 꼿꼿이 앉은 채로 기절해 있었던 것이다.

안씨는 왼쪽 발목에 실금이 간 것 외에는 단 한 곳도 외상이나 다친 곳이 없었음도 희한한 일이지만 사고 며칠 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 잃었던 기억이 샘솟듯이 되살아났다. 예전의 작은 일 하나까지 방금 전에 눈앞에서 벌어진 일처럼 생생히 모두 다 기억이 살아난 것이다.


기억상실이란 병원 진단은 받고 꼭 2년이 됐지만 사실은 1997년 11월 IMF 외환위기 때 사업실패 이후 서서히 기억을 잃은 것을 감안하면 해수로는 10년 이상 기억을 잃은 채 살아온 셈이라고 한다.


한편, 하씨가 변호사를 통해서 1500만원을 달라고 청구한 소송사건 내용과 그 돈도 모두 기억해 냈다. 하씨에게 빌렸던 돈은 빌린 다음 해까지 분할 변제로 다 갚았다고 했다. 더더구나 하씨가 소송을 제기하기 바로 며칠 전까지 하씨가 돈을 안 받았다면서 변제 독촉을 해서 준 돈까지 약 3000만원이 넘었다고 했다. 변제 날자와 금액까지 빠짐없이 모두 다 생생히 기억을 해 낸 것이다. 하씨에게 돈을 갚을 때 은행을 통해서 송금했던 무통장입금증과 직접 받은 영수증이나 증거들은 모두 챙겨서 재판부에 제출해 답변하자 얼마 뒤에 안씨의 승소로 재판은 끝이 났단다. 2중으로 돈을 더 받아간 잘못을 반성한 하씨도 용서했다면서 안씨는 해맑게 웃었다.


안씨처럼 기억을 잃었다가 다시 찾은 일은 주변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한편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지만 천성이 착한 사람에게는 신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일까? 10여년 만에 잃었던 기억을 찾은 안씨의 모습은 기묘하고 기적이란 말 외엔 달리 설명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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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윤대근님 2017-10-16 21:21:50
    최기자님 정말 그런 기적이 있을까요. 정말 그렇다면 전생에 착한일을
    많이 했나봅니다.
    최기자님 좋은기사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시간되세요.
  • 허철님 2017-10-16 20:04:18
    사무장님감사합니다.건강하시고여전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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