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독일 함부르크시에 있는 호발트조선소에서 근무한 한국인 조선기술자들이 찍은 사진. |
[로컬세계 김장수 기자] 1970년대 파독 노동자에 조선기술자도 있었던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재독조선기술자협회’에 따르면 1971년과 1972년 세 차례에 걸쳐 한국인 조선기술자 약 300여명이 독일 함부르크시에 있는 호발트(HDW;Howaldtswerke Deutsche Werft) 조선소와 3년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독일에 진출했다.
이들은 외화 획득과 조선기술 개발을 위해 노동청과 해외개발공사에서 기술자들을 모집한 후 호발트 조선소의 인사부장과 관계자들의 입회 하에 기능시험을 치루고 어려운 경쟁을 통해 선발돼 파견된 기술자들이었다.
특히 잠수함, 해상크레인, 시추선(Bohrinsel) 건조와 특수용접공 등으로 근무하면서 호발트 조선소 외에 유럽 인근 국가에도 파견 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970년대 국내 경제를 도왔던 것이 파독 간호사와 광부였다고 알려졌으나 여기에 파독 조선 노동자들의 헌신을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 재독조선기술자협회의 주장이다.
‘재독조선기술자협회’는 최근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인천시립박물관 분관인 한국이민사박물관에 호발트조선소에서 근무할 당시 사용했던 공구, 작업복과 안전모 등 총 297점의 유물을 기증했다.
한편 현재 함부르크에는 한국인 조선기술자 가족 31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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