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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재 이사장.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문화의 힘이 곧 국력이다. 한국의 문화를 아시아 각국에 알리고 전하면서 한국 속에 아시아, 아시아 속의 한국을 꿈꾸는 민간외교관이 있다.
그는 세계 최대의 민간네트워크를 구축, 오늘도 아시아인의 문화교류와 경제교류의 일선에 서있다. 현재 아시아 20여개국에 지부를 두고 상호 우호증진을 위해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스포츠,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정부와 공공단체, 지방자치단체, 기업체, 민간단체들이 지향하는 일들에 길잡이가 되고 파트너가 되어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에만 해도 오사카 나고야 히로시마 등 대도시에 지점을 두고 활약하고 있는 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 강성재 이사장을 그의 도쿄 집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자기 소개.
전남 영암 출신 강성재이다. 1990년 히로시마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일교류와 아시아의 우호증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당시 ‘한국친구를 사귀는 모임’을 결성해 ‘친구’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국제교류에 첫발을 디디게 됐다.
한국어강좌, 한국요리교실, 한국문화강좌, 한일청소년수학여행교류, 한일연예인교류 등 수 많은 한일교류활동을 해오면서 점점 규모가 확대돼 한일문화경제신문, 한중문화경제신문, 아시아씨이뉴스 등을 창간, 아시아 20여국가에 문화와 경제관계의 인맥을 구축하고 아시아의 글로벌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작년 11월 서울가든호텔에서 아시아각국의 문화인과 경제인들이 모인 가운데 ‘제22회 아시아문화경제인 교류의밤’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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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11월 13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 22회 아시아문화경제인의 교류의 밤 2015 in SEOUL’. |
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이 그동안 해 온 일들을 소개한다면.
문화 예술 정치 경제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 왔다. 일본만 해도 수만명에 달하는 인맥을 형성했다. 정부간의 일, 연예인 진출, 문화교류, 지방자치자매결연, 비즈니스 연결 등 성사에 도움을 준 일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밖에 한일문화대학, 한일문화선상대학, 한중일청소년문화캠프 등을 통해 한중일간에 교류의 폭을 넓혀 왔다.
특히 문화콘텐츠개발과 전통문화공연, 스포츠레저교류, 사회단체교류, 아시아문화포럼 등을 주최했다. 경제적으로는 기업체수출입알선, 투자유치, 상품홍보판로개척, 시장조사, 농산물수출개척, 경제인교류, 지방자치홍보대행, 관광객 유치사업 등을 해왔다. 또한 선호제품의 수요창출과 바이어 발굴, 전문분야별 교류 및 기술제휴 추진, 기업간 해외연수교육 등을 진행했다.
일본내 한류를 평한다면.
한류의 목적지는 한국관광이 돼야 한다. 지금 일본에서의 한류바람은 차가워진지 오래다. 지금까지의 한류는 음악과 드라마 등을 통한 공급위주였다. 일방적인 전략만 있었을뿐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이 없었다. 디지털시대인 지금 몇사람 인물중심의 상업적인 접근방식으로는 마케팅에 한계가 있다.
한국관광이나 학술방문 문화방문 등 테마교류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쌍방의 이익이 있어야 한다. 한류의 수출도 중요하지만 이웃의 문화 또한 수입하고 이해하는 상생전략으로 가야 한다. 서로를 돕고 위할 때 진정한 교류가 되는 것이고 지속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 한국의 지방자치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
우리의 고장을 둘러보면 많은 문화유산과 관광자원 특산물들이 산재해 있다. 아무리 고귀해도 알리지 않으면 모른다. 이 일을 자치단체장이 앞장서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글로벌마인드가 없는 단체장은 뽑아서도 안 되지만 그런 단체장을 만나는 지자체는 불행할 수 밖에 없는 시대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시야를 넓혀 내 고장을 외부에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예산으로 단체장들의 생색내기 축제를 해온 경우가 많다. 외국인들을 내 고장에 초대해 보고 느끼게 해주면서 수출의 길까지도 연결시킬 수 있는 축제를 해야 한다. 관광객유치, 외자유치, 청소년문화교류 등이 가능한 지방자치단체장이 필요한 시대이다. 우물 안 개구리식 홍보나 계획을 세울 때가 아니다.
오랜 꿈을 현실로 추진하고 있다던데.
해외유학생을 중심으로 아시아문화경제대학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1980년대에 나카소네수상이 연간 유학생 10만명 유치정책을 시도했던 때가 있다. 야당의 반대운동에도 장학금까지 줘가면서 추진해 당시 7만 7000명까지 끌어 올렸다. 그 결과 매년 7만명 이상의 유수한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유학시절 추억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일본문화전도사가 됐던 것이다.
지금은 1일 4만명에 달하는 외국인관광객들이 일본을 찾아 오고 있다. 나카소네수상은 문화의 힘을 알았던 것이다. 나도 한국에 대학을 만들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를 동시에 가르치고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경제를 공부하는 특성 있는 대학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심어 주고 싶다.
유학생만으로 입학생 모집이 가능한가.
세계 각국의 대학들이 줄어드는 학생난으로 고심하고 있다는 것은 일반화된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특성을 가진 대학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구축해 놓은 아시아20개국의 네트워크와 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이 운영하는 한일문화경제신문, 한중문화경제신문, 아시아씨이뉴스 등을 활용해 문화의 힘을 알리고 홍보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20개국에서 100명씩만 지원한다 해도 2000명이다. 우리 진흥원을 신뢰하는 일본이나 중국은 1000명 규모의 지원자가 예상되기도 한다.
그동안 민간교류 일선에서 20년 이상 외교활동을 해왔다. 한마디하자면.
외교의 일이란 준비된자가 해야 한다. 그 첫째가 언어이다. 언어도 모르는 외교관이 와서 통역자를 대동하고 공식적인 일을 한다면 마음 전달이 제대로 안될뿐더러 진정한 소통이 될 수 없다. 언어를 배운다고 시간을 낭비하다 보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가 된다. 떠날 때가 되면 교포들과의 인맥형성 등 개인적인 일을 하다가 임기를 마치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둘째는 교포들의 삶에 대한 애환이나 생활환경을 깊이 있게 이해 가능한 외교관이 필요하다. 언어도 모르고 교포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도 모르는 외교관을 파견한다면 의미 없는 행사에 돈만 쓰게되고 할 일도 못하고 국비만 낭비하게 된다.
홍보대사로도 유명하다.
민간외교활동을 평생 해오다 보니 각종 행사의 홍보대사를 단골로 맡고 있다. 2010년에는 히로시마에서 뽑은 ‘만나고 싶은 얼굴 95인’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돼 한국을 홍보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영암왕인문화축제, 광주비엔날레, 순천정원박람회 등 대규모 행사 때마다 홍보대사를 맡았다. 그동안의 해외민간교류 활동을 해왔던 내용들이 좋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본이 있는지 없는지 가봐야 안다(1994)’ 등의 책을 출간해 일본문화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렸다는 평도 받았다. 일본에서 출간된 저서 ‘한류기사(韓流騎士)’는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기도 했다.
끝으로 한국의 정치가들에게 한마디.
공자님 말씀 중에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 )’라는 말이 있다. ‘논어’의 자로편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춘추전국시대에 국경이 분명치 않아서 살기 좋은 곳으로 국경을 넘어 백성들이 이사를 했다. 백성들이 타국으로 이사를 떠나 초나라의 인구가 반으로 줄어들자 제왕인 섭공이 공자를 찾아갔다. “백성이 떠나가니 천리장성을 쌓으면 어떻겠느냐”고 하자 공자는 ‘근자열원자래’라 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 온다는 뜻이다.
가까운 사람들이 떠나고 있는 우리의 정치현실이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정치가들이 많이 나와 좋아서 찾아 오고 살고 싶어 찾아 오는 내 고장 내 나라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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