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소득 국가 내 경제적 불평등, 아동의 신체 건강과 학업 성취도 저하에 영향
- 대한민국 아동·청소년, 41개국 중 역량 3위·37개국 중 마음건강 지수 34위
전 세계 경제 선진국 아동·청소년의 신체·마음 건강 및 역량을 분석한 유니세프의 최신 보고서 ‘리포트 카드(Report Card) 20’ (사진제공=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유니세프가 전 세계 경제 선진국 아동·청소년의 신체·마음건강 및 역량을 분석한 보고서 ‘리포트 카드(Report Card) 20: 불평등한 기회, 아동과 경제적 불평등’을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리포트 카드’는 유니세프의 공식 연구기관인 유니세프 이노첸티가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보고서 시리즈로, OECD 및 경제 선진국 어린이들의 다양한 아동권리 현황을 비교·분석하는 보고서이다.
이번 보고서는 해당 시리즈의 스무 번째 발간물로, 경제 선진국 44개국을 대상으로 경제적 격차가 아동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신체건강(사망률·과체중 비율) △마음건강(삶의 만족도·자살률) △역량(학업 및 사회적 역량)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해 국가별 순위를 제시했다.
분석 결과, 대다수 경제 선진국에서 소득 불평등과 아동 빈곤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아동의 건강과 교육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아동의 경우 읽기·수학 등 기초 학업 능력을 평가한 ‘역량’ 부문에서는 조사 대상 41개국 중 3위로 최상위권을 기록했으나, 아동의 삶을 좌우하는 ‘신체건강(41개국 중 30위)’과 ‘마음건강(37개국 중 34위)’ 지표는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신체건강 영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 ‘리포트 카드 16’ 당시 13위였던 신체건강 순위는 2025년 ‘리포트 카드 19’에서 28위로 급락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30위까지 밀려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5%로 37개국 중 여섯 번째로 낮았으며, 청소년 자살률(15~19세)은 인구 10만 명당 10.9명으로 40개국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가 국가 내 경제적 불평등과 무관하지 않으며,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기초 학업 성취도와 건강 상태에서 뚜렷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국가 평균 상위 20% 소득 가구의 소득은 하위 20%보다 5배 이상 높았으며, 아동 5명 중 1명은 여전히 기본적인 욕구조차 충족되지 않는 빈곤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불평등 수준이 높은 국가의 아동은 그렇지 않은 국가의 아동보다 과체중일 가능성이 1.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경제적 불평등이 아동의 신체 발달 불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통해 유니세프는 아동 웰빙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한 아동 빈곤 해소 ▲공공 서비스 접근성 확대 ▲교육 불평등 완화를 위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경제 선진국에 산다고 해서 모든 아동의 행복과 건강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보고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특히 한국 아동이 겪는 신체·마음건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업 중심 사회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경제적 불평등이 아동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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