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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1일 부산 연제구 김희정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6선 의원이 되는데, 이번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려 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치를 그만두고 대권을 바라본 발언이l다.
또한 김 대표는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총선이 끝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당헌상 6월 19일까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가 가능한 만큼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치 1번지’로 서울 종로에 깃발을 꼽기 위해 나온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당락에 따라 대권을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친박과 비박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는 정치 일선에 복귀한 오 전 시장을 김 대표 대항마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새누리당 내 잠룡 중 하나다. 2012년 박근혜 후보와 함께 대선 경선을 치른 바 있는 김 전 지사는 이번 총선을 통해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그가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이긴다면 정치 일선 복귀는 물론 여권내 유력주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배수의 진’을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가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연일 호남에서 지원유세를 펼치며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대선에 불출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의 반문(反文)정서로 총선에서 패배하면 사실상 정계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로서 호남의 지지 없이는 사실상 ‘여의주’를 움켜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는 만큼 호남의 자당 후보가 ‘녹색바람’을 뚫고 설 수 있다면 야권의 강력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보수 1번지’ 대구에서 파란색 간판을 달고 승리가 점쳐지는 김부겸 전 의원도 야권 내 대선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은 야권불모지에서 승리를 기반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또한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가 이번 총선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사단’이라 불리는 측근들이 얼마나 국회에 입성하느냐에 따라 당내 대선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안 지사 또한 대선 출마의 뜻을 내비치는 것을 볼 때 이번 총선결과가 대선 출마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며 이번 총선에 모든 걸 걸었다.
안 대표는 호남을 기반으로 야권 재편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각종 여론조사 등 판세 또한 안 대표에게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민의당이 호남을 비롯해 30석 이상을 얻게 되면 안 대표는 대선주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문 전 대표가 밝혔듯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야권 대선주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야권분열’, ‘호남 자민련’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까지 제3당을 창당한 이유이기도 하다. 안 대표 개인적 입장에서는 야권 패배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더민주당이 참패하면 야권내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와 엇비슷하다. 강력한 새누리당(위)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더민주(오)와 국민의당(촉)이 손잡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도권은 오히려 약세인 국민의당이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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