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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세계 조윤찬 기자] 영유아 자폐증 가운데 남아가 여아 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충청권 병원의 영유아(만 0~6세) 자폐 상병 청구 현황을 분석해 자료를 29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폐를 주 증상으로 진료 받은 영유아는 436명으로 2010년 364명 대비 19.8%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4.8%다.
성별로 보면 남아가 330명으로 여아 106명 보다 3배 많았다. 5년 증가율은 여아 21.8%, 남아 19.1%로 여아의 증가율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환아가 영유아 환아 중 53.8%를 차지하고 있으며 5년 증가율 또한 4세 82.4%, 3세 34.8%, 5세 29% 순으로 높았다.
여아의 경우 3세 미만 환아가 53.3%로 남아 48.1%에 비해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여아가 남아에 비해 자폐 증세가 비교적 조기에 인지되고 병원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병원 소재 지역에 따른 환아 수를 살펴보면 2014년 영유아 자폐증 환아는 대전 215명, 충남 130명, 충북 95명이었다. 5년 증가율은 대전 11.4%, 충남 44.4%, 충북 14.5%로 충남지역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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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자폐증이라고 불리는 전반적 발달 장애는 사회성, 언어, 인지 발달 등 전반적 영역에서 심각한 장애가 있어서 정상적 발달을 이루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특징을 가진다. 증상의 발현은 대개 3세 이전으로 알려져 있다.
장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신경생물학적 이상에서 기인하는 선천적 원인(유전적 요소), 출생 전후 감염, 초기 영아기 뇌 손상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또한 성별에 따른 발병률 차이의 원인을 찾기 위해 학계에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환아의 지속적인 증가 현상은 국가 영유아 검진의 실시로 인한 환아 진단 증가와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미숙아 생존율 증가(초기 영아기 뇌 손상) 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 발달 장애는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아 일부 환아들은 사회적 교류를 하며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므로 증상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생 후 수개월부터 엄마와의 눈 맞춤이나 웃는 반응이 없고 밀쳐내려고 하거나 생후 6~8개월에 보이는 낯가림, 즉 엄마와 떨어져도 분리 불안이 나타나지 않고 혼자 놀기를 좋아하거나 옹알이를 하지 않거나 언어 이해력이 떨어지는 경우 우유를 잘 먹지 않거나 밤에 좀처럼 잠을 잘 안자는 경우 등에는 소아청소년과에 내방해야 조속한 판단과 대처가 쉽다. 국가 영유아 검진을 거르지 않고 제 때 시행하는 것도 조기 진단에 필수적 방법이다.
진단 이후 치료는 지연된 언어, 인지 기능 및 사회성 발달을 촉진시켜주고 문제 행동을 감소시키며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목표를 두고 진행된다. 체계화된 특수교육과 행동 수정이 이뤄지며 행동 수정만으로 잘 조절되지 않을 때 약물 투여를 시도할 수도 있다. 이러한 치료와 병행해 부모 교육도 필수적인데 장애가 부모의 잘못으로 생기는 질환이 아니므로 불필요한 죄의식을 가지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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