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넘어 돌봄과 공동체로 확장된 ‘창원의 밥심’
시민 참여 더해 사각지대 줄이는 먹거리 복지 모델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먹거리는 복지의 출발점이다. 창원시는 행정 지원에 시민 참여를 더해 ‘밥을 먹는 일’이 걱정이 되지 않는 일상을 만들고 있다.
어르신의 한 끼부터 청년과 근로자의 아침밥, 방학 중 아이들의 점심과 이웃이 함께 채우는 나눔 냉장고까지 창원시가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먹거리 지원 정책으로 사각지대 없는 안전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시는 올해 노인 급식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무료 급식사업은 ‘무료 경로식당’을 ‘나눔 경로식당’으로 명칭을 바꾸고, 급식 단가를 1식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했다. 운영비 비율도 5%에서 8%로 늘려 식사의 질과 수행기관의 안정성을 함께 높인다. 현재 나눔 경로식당은 5개 구에 총 25곳이 운영 중이다.
재가 노인 식사 배달 사업 역시 급식 단가를 4200원으로 올리고, 지원 대상은 474명으로 확대했다. 운영비 비율을 10%로 상향해 자원봉사자 실비 지원을 강화하는 등 인력 부족 문제 해소에도 힘을 쏟는다.
올해 새로 도입된 ‘그냥 드림 사업’은 소득 기준 없이 기본 먹거리와 상담을 제공하는 현장형 지원이다. 노숙인, 거주 불명 등록자, 신용불량자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1인당 2만 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한다. 반복 이용 시에는 읍면동과 복지 자원 연계를 돕는다.
아침 결식 해소를 위한 ‘천 원의 아침밥’ 사업도 확대된다. 기존 대학생 대상에서 산업단지 근로자까지 넓혔다. 올해는 창원·창신·경남대 등 3개 대학에서 총 6만여 명에게 아침밥을 제공한다. 창원산단에서는 14개 기업 근로자 2만8800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처음 시행한다.
시민이 함께 만드는 나눔 밥상도 눈에 띈다. 진해구의 ‘500원 식당’은 방학 중 아이들에게 하루 평균 130명의 점심을 제공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이 식당은 아이들이 낸 500원을 다시 취약계층 지원에 쓰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지역 곳곳의 ‘나눔 냉장고’도 먹거리 연대의 상징이다. 마산합포구 ‘바냇 음식 냉장고’를 비롯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음식을 채우고 필요한 이웃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방식으로 돌봄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행정과 시민 참여가 함께 작동하는 먹거리 복지 정책을 통해, 누구나 끼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복지는 거창한 제도보다 ‘오늘 밥을 먹을 수 있는가’에서 시작된다. 창원의 실험이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컬세계 / 박종순 기자 papa59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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