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는 나의 조국
수월 이남규

어디선가 한줄기 고요가 스쳐갑니다.
소리 없는 바람
고개 들어 바라보니
백로 한 쌍이 멀어져 갑니다.
나비도 날지 않고
새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하늘 나지막이 떠 있는 흰 구름
있는 듯 보이는 듯 들리는 듯
항구는 마치 그림 속 세상 같습니다.
추억으로 남아있는 먼 세상
눈 감아도 떠오르는
꿈속에도 보고지운 나의 사람.
바닷가 돌 무리 위를 찰싹대던 파도
반짝이는 백사장에 정성들여 써 놓았던
너와 나의 이름들.
기쁨도 슬픔도 안타까움도
그리움 되어 뭉게구름처럼 흐르는 그 곳
파란 바다 파란 하늘은 늘 향수로 가득하고
여기는 내가 누워 잠들어야 할
나의 조국 대한민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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