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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용수 이사장. |
지난 2006년 중국의 CCTV에서 특별기획으로 방영한 ‘대국굴기(大國堀起)’는 13억의 중국인을 열광시킨 화제작으로 시청률이 60퍼센트에 달했다.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들의 부침(浮沈)을 다룬 ‘대국굴기’는 각국의 국가 경쟁력과 권력의 분점, 법치와 교육 등 제도적 강점을 집중 부각시킨 프로그램으로 중국인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대국굴기’는 자본주의 국가의 경쟁력과 권력 분점·법치·교육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서방제국의 정치제도의 우수성을 중국의 대표 방송이 처음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지난 2008년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이 세계화에 대한 도전장을 낸 해였다. 실제 중국 경제가 성장의 깃발을 올리고 있어 철강·조선·자동차·석유 화학뿐 아니라 반도체 등 IT산업 분야에서도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 중동의 오일 달러 못지않게 중국의 자본이 미국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 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들은 2008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가 중국 중심의 세계 경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앞에서 지적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그들은 바로 그 신호를 알리는 획기적인 이벤트를 펼쳤던 것이다.
그들은 BC. 3000년경의 화려한 황하강의 문명과 공자의 업적, 그리고 종이.화약.인쇄 등 중국이 세계사에 기여한 과거의 역사를 전 세계인에게 맘껏 자랑했으며 21세기 이후 ‘중국의 시대’ 도래가 당연한 것처럼 보여 주었다.
중국은 2007년 달 탐사에 나서 그해 10월에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1호’를 쏘아 올렸다. 그들은 2020년에는 우주인을 달로 보내 단기 체류토록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자신에 차 있는 중국이고 보면 그들은 북한을 중국의 동북3성에 이어 4성이 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해나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북한의 지하자원이나 산업시설이 상당수 중국의 수중에 들어가 있고 북한의 모든 시장과 백화점에 중국 제품들이 가득 차 있다. 그런가 하면 지구촌 곳곳의 유전과 가스전, 광산이 속속 차이나 달러 앞에 무릎을 꿇고 중국의 소유가 되어 가고 있다. 중국은 지금 세계를 사 들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외 여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철강·시멘트·유리·가전·의약품·정보통신기술(IT) 등 총 170여 품목에서 교역량이 세계 1위이다.
‘팍스 시니카’의 영광을 재현할 ‘중화의 부흥’이 눈앞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일부 서구 언론들은 세계은행 보고서 등을 근거로 중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만일 중국이 경제대국이 된다면 문화적 자존심을 앞세워 동북아 및 세계 질서를 자국의 뜻대로 재편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시 말해 경제대국이 되고 나서 정치대국에 이어 군사대국이 되고, 그리하여 초강대국이 되게 되면 세계 균형의 축을 옮겨 갈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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