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지구 인구 늘었는데 문화·휴식 공간은 그대로… 시민 불편 현실화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일산호수공원 내 북카페 조성사업이 사실상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설계는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됐지만 공사비가 전액 삭감되면서 첫 삽조차 뜨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미 설계가 상당 부분 진행된 사업이 예산 문제로 멈춘 사례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2023년부터 일산동구 장항동 호수교 남단 하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시민 휴식과 독서가 가능한 북카페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3년 말 설계 예산을 확보한 뒤 건축기획 용역과 설계공모를 거쳐 실시설계가 약 90% 진행된 상태다. 사업 자체는 완공을 전제로 단계적으로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공사비 삭감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시의회가 2025년 본예산과 올해 3월 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공사비 18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사업이 멈췄다. 설계는 승인했지만 정작 공사비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계획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들이 겪게 될 불편도 적지 않다. 최근 장항택지지구 개발로 인구 유입이 늘면서 휴식 공간과 문화시설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지만 당분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늘어나지 못하게 됐다. 생활 밀착형 문화시설이 예산 문제로 미뤄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시민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 대상지 역시 그대로 방치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호수교 하부 공간은 조명이 어둡고 보행 환경도 좋지 않은 상태로, 안전과 미관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북카페 조성과 함께 추진하려던 환경 개선 공사 역시 함께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양시가 계획한 북카페는 지상 1층, 연면적 약 240㎡ 규모의 복합 휴식 공간이다. 카페 기능과 도서 공간을 결합해 독서와 소규모 문화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었고, 주변 2200㎡ 공간에는 교량 하부 도색과 바닥 포장 등 환경 개선 공사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었다.
현재 공사가 언제 시작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오는 9월 2회 추가경정예산에서 공사비를 다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공사가 시작되더라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설계가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된 만큼 사업 지연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설계가 거의 끝난 사업이 공사비 문제로 멈추는 사례는 지역 행정에서 반복되고 있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편의시설이 예산 논쟁 속에서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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