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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수체바의 만다치 호텔에 마련된 난민들의 위한 접수 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사진=권인성 특파원) |
[수체바=권인성 특파원]UN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지난 3월 21일 현재 폴란드 등 인접국가로 대피한 우크라이나 난민이 350여만명이 넘어섰다고 밝혔다.
UNHCR에 따르면 이들 난민 중 폴란드로 220만여명이, 루마니아로 55만명, 몰도바로 38만명, 헝가리로 32만명, 슬로바키아에 26만명, 러시아로 26만명, 벨로루시로 5,000명이 이주했다. 국내 지역으로 피란한 사람들을 포함하면 자기 고향을 떠난 우크라이나인들은 1천만명이 넘는다.
이 통계수치는 국제이주기구(IOM)가 지난 3월 9일부터 1주일간 조사한 결과다. IOM은 국내 난민들 중 30%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들이었으며 36%는 동부지역에서, 20%는 북쪽 지역에서 이주해 왔다는 것이다.
IOM은 국내 실향민의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임신 또는 장애가 있거나 폭력의 희생자이기 때문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현재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국경지대 북부 도시 시렛에는 하루에 1000명이 넘는 난민이 이곳을 통해 국경을 통과하고 있다. 친유럽 성향의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시렛 현지에는 루마니아의 공무원들을 비롯해 경찰, 소방관, 자원봉사자와 의료 봉사자들이 난민들을 돕고 있다.
또 루마니아 수도인 부쿠레슈티를 비롯한 다른 국가로 가는 난민들을 위해 정부에서 제공한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시렛 국경지역 외에도 수체바에는 학교 체육관에 임시 피난민을 위한 시설을 준비해 놓고 있다.
루마니아 시렛에서 남쪽으로 50여km 떨어진 수체아바에 사는 사업가 스테반 만다치는 자신이 소유한 만다치 호텔 연회장을 난민들을 위한 접수 센터로 사용케 하는 등 호텔 객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연회장 안에는 매트리스와 음식을 준비해 어린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으며 난민들에게 숙식이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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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는 만다치 호텔의 전경. |
스테반 만다치는 “난민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일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어를 할 줄 아는 많은 지역주민들이 그들을 돕기 위해 똘똘 뭉쳐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 루마니아 청년학생 봉사 단체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어린이 다샤(4)를 포함한 11명의 피란민들을 폴란드와 이웃 유럽국가로 이주하기 전 일주일 동안 YSP센터에서 머물며 아동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난민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다샤의 엄마인 카짜는 “난민 생활 중이라 생각할 수도 없는 어린 자식의 생일을 마음 편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준 YSP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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