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송요기 기자]연산 백중놀이는 매년 음력 7월 15일 논산시 연산면 지역에서 펼쳐지는 민속놀이다.
![]() |
▲단원들이 풍물놀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송요기 기자. |
![]() |
▲강신향 선생께서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
백중은 머슴들이 쉬는 날로 머슴날이라고도 했다. 고된 농사일을 해오던 머슴들이 하루 휴가를 얻어 놀던 것으로 매년 음력 7월 15일 백중날에 열리던 놀이며 근면과 충효를 강조하는 민속놀이다.
연산면 일대에서는 조선 성종 때 좌의정을 지낸 김국광(金國光)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생가가 있던 왕대리의 근처 마을에서 농사일이 끝나는 백중에 김국광의 묘에 참배한 뒤 두계천에 모여 축제를 벌였다. 그 뒤 광산 김씨들이 연산 일대로 옮겨 살면서 백중날 연산 장터에 모여 놀이를 즐겼으며 한창 성행할 때는 전국의 한량들이 모여들었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이하는 백중놀이는 총 아홉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마당은 놀이패간의 기(旗)싸움이다. 양 진영이 기를 앞세우고 입장할 때 현란한 풍물 농악의 연주와 서로의 패기가 최고다.
둘째마당은 기세배다. 기싸움이 끝나면 놀이패들이 놀이마당에 집결하여 지역 좌상기는 도좌상기인 쌍룡기에 대하여 기세배를 한다. 이때 도좌상은 백중놀이에 합류해도 좋다는 화합의 뜻으로 지역 좌상 용기목에 백색띠로 목도리를 해준다.
셋째마당은 농신제이다. 기세배가 끝나고 도좌상과 지역좌상 그리고 축관은 놀이패를 대표하여 국태민안과 세화연풍을 기원하는 농신제를 지내게 된다.
넷째마당은 액플이다. 세화연풍과 그 해 농사질 때 농기구인 연장 에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액풀이로서 가래. 삽. 쇠스랑, 낫등 각종 연장을 농신대에 소각하는 불에다 넘기며 액막이 노래를 부른다.
다섯째마당은 효자 효부의 포상이다. 연산현 내에서 부모에게 효성이 가장 지극한 효자와 효부를 놀이마당에 데려다 포상하고 격려한다.
여섯째 마당은 불효자 징벌이다. 불효자식을 쌍용기에 묶어 놓고 징벌해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시더라도 3년간 시묘살이를 하겠다는 다짐을 받는다.
일곱째마당은 머슴 포상이다. 그 해 가장 농사를 잘 지은 상머슴에게는 푸짐한 상을 주며 격려한다.
여덟째마당은 머슴 축하마당이다. 마을 사람들은 머슴들을 지게 가마에 태우고 축하와 위로를 해 준다. 머슴들은 즐거워 흥겁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아홉째마당은 화합의 한마당이다. 모든 놀이가 끝나면 뒤풀이로 충청도 전통 품물가락인 쩍쩍이, 7채, 5방감기 등 흥겨운 마당놀이로 백중놀이는 마무리된다.
강대혁 연산백중놀이보존회 회장은 “다른 축제와 달리 연산백중놀이는 시작 연대가 확실하며 전수가 잘 이뤄진 놀이로 800여 명의 지역 주민이 참여하여 풍성하고 넉넉한 인심을 보이며 술과 음식을 나누며 모두가 하나가 되는 축제의 본"이라고 말한다.
연산백중놀이보존회는 백중놀이 계승 발전을 위해 전통 계승자이신 강남희 옹(작고) 삼남 강신향(남·44) 선생이 그 대를 이어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6년 전국풍물놀이대회’에서 80개 참가팀 중 4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백영자(여·71) 단원은 애향심이 강하고 단원들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아끼는 분위기 속에서 연습날이면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서로들 시간 내에 모여서 연습을 하는데 장단의 울림이 하루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고 말했다.
김용욱(남·63) 연산백중놀이풍물단 단장은 “웃다리와 같은 충남의 전통가락을 원곡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단원들의 충성도가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편 연산백중놀이보존회는 연산 백중놀이 계승과 발전을 위해 각각의 마당 재현 등의 연구 및 전승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아울러 매년 전국 각 단체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연산백중놀이를 발표하며 알리고 있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