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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소설가 |
우리가 원하는 대로 미국과 중국이 원활하게 협의가 되면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처럼 가면 된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해 무역전쟁을 하게 될 때는 자칫 잘못하면 우리경제는 아주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어 제2의 IMF 사태라고 칭하거나 그 이상으로 어려워질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과의 교역에 의해서 먹고 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태는 그렇게 낙관적이지 만은 않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통해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고 부르짖으며 재선에 도전했다. 나부터 시작해서 외국에서 보기에는 트럼프가 미국 우선을 부르짖으며, 당장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방위비 분담금을 엄청나게 증액하겠다는 등의 행동이 못마땅해서 낙선하기를 원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시민이라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강한 미국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필자는 그런 미국시민들의 당연한 선택이 지난번 선거에서 트럼프를 당선 시킬 것이라고 예상해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힐러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것은 여론일 뿐이지 내가 미국시민이라도 미국을 강하게 만든다는 데 왜 표를 던지지 않겠냐고 했었다.
이번에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필자의 예상이 틀릴 수도 있지만, 아주 근소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정치라는 생물의 특성상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미국 우선주의를 통해서 절대강자 미국을 주창하며 멕시코 방벽까지 쌓아 미국시민의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해외주둔 미군 방위비를 올려 받아 재정을 아낀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이 누가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거기에다가 아시아를 손에서 놓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이웃 국가들까지 동원해서 연일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세계 맹주자리에서 아직 떨려나가지 않았다는 것을 자부심으로 느끼고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게 잘하는 정치인지는 모르지만, 인간으로서 해야 할 옳은 행동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시민이 된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의 나라 백성이라는 사실이 전 세계 어디에 가도 고개 들고 살 수 있는 나라라는데 굳이 싫어할 까닭은 없다. 외국에 나가도 그 나라에서 강한 나라의 백성으로 대접받으며 산다면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나 어느 나라에 가도 푸대접이나 받으면서 마치 범죄자 취급이나 받는 그런 꼴을 겪으며 사는 나라의 백성들에 비하면 마치 자신이 최고인 듯한 기분에 도취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동양인에 비해서 감정의 기복이 큰 유럽이나 아프리카 출신 미국 시민들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의 전략은 맞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은 시진핑이 주석임기를 철폐해 가면서 힘 있는 중국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시진핑이 힘 있는 중국을 만들겠다는 것은 무엇보다 경제대국이며 군사대국인 중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 하나는, 힘 있는 중국을 만드는 것만이 자신들이 무력을 동원해서 불법으로 통치하고 있는 위구르, 티벳, 내몽골, 만주의 조선족 등의 자치구 주민들과 소수민족들이 독립하겠다고 부르짖는 아우성을 막음으로써, 힘 있는 중국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진핑의 속내를 읽은 미국이 이번에는 위구르 인권을 들고 나와서 중국을 공격해 댔다. 중국은 직업훈련이라는 핑계까지 대가면서 극구 부인했지만 중국의 그런 말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찍이 위구르 국민들이 자신들의 독립을 위해서 천안문 광장에서 차량을 돌진하는가 하면 재외 중국 공관에서 투쟁을 하는 등 전 세계는 위구르가 중국으로 부터의 독립을 얼마나 열망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중국 입장에서는 위구르를 독립시켜주는 것은 그야말로 사분오열 나누어지는 중국을 보는 전초전이나 마찬가지다. 티베트 역시 독립깃발을 든지 오래다. 그 바람에 일찍이 진짜 달라이라마는 해외로 추방당하고 지금의 달라이라마는 중국이 선정해서 앉힌 달라이라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만일 티베트나 위구르가 독립을 한다면 내몽골이나 조선족은 물론 나머지 소수민족 중에서도 나름대로 자력을 갖춘 소수민족은 독립하겠다고 나설 것이 틀림이 없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소설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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