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여름은 예년보다 훨씬 일찍, 그리고 더 뜨겁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폭염은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매년 수많은 온열질환과 화재 사고를 불러오는 또 하나의 재난이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안타까운 사고들 가운데 상당수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실천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시민 여러분께 꼭 실천해 주시길 바라는 몇 가지 예방수칙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사전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불필요한 야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특히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고온 환경에 오래 노출될 경우 체온 조절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열탈진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충분한 물을 마시고, 가장 더운 오후 시간대에는 작업이나 운동을 잠시 멈춘 뒤 시원한 장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온열질환 사고의 상당수는 ‘조금만 더 하면 된다’는 무리한 판단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 냉방기기의 과도한 사용과 전기설비 관리 소홀은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쌓인 먼지나 종이상자 등 가연성 물질은 작은 불꽃에도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으며, 노후된 전선이나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 역시 위험 요소가 된다.
본격적인 사용에 앞서 실외기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고 전기설비를 점검하는 작은 실천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화재는 진압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사전 점검 한 번이 대형 화재를 막는 가장 확실한 안전수칙임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 폭염으로부터 이웃을 함께 지키는 공동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폭염은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더욱 큰 위협이 된다.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이나 냉방시설이 부족한 환경에 있는 이웃들은 무더위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보고, 무더위쉼터 이용 방법이나 위치를 알려주는 작은 관심과 배려는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소중한 구조 활동이 될 수 있다.
재난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소방의 입장에서 가장 완벽한 구조는 사고가 발생한 뒤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사고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된 지금, 자신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고 주변의 위험 요소를 미리 점검하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예방 의식이 그 어떤 첨단 구조 장비보다 강력한 안전망이 될 수 있다.
폭염은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우리의 관심과 실천으로 충분히 줄일 수 있다. 물 한 잔을 더 마시고, 잠시 그늘에서 쉬며, 주변 이웃의 안부를 한 번 더 살피는 작은 행동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힘이 된다. 올여름 우리 모두가 스스로와 가족,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첫 번째 안전관리자가 되어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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