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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니스트 이강흥 (시인·소설가) |
노화는 우리 몸에 중년이나 노인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빠르면 30~40대에도 진행되는 사람이 있다. 엄격하게 말하면 노화란 질병과 무관하게 나이가 들어 신체의 전반적인 활력이 떨어지고 생리적 기능이 저하되는 과정을 말한다. 대체로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근육은 작아지기 때문이다. 진짜 노화는 주름살이 아닌 근육감소로 나이가 젊은데도 힘이 없어지고 계단 오르기조차 쉽지 않다면 노화 증상을 겪고있는 것이다. 노화는 근육의 감소부터 시작된다.
건강한 사람도 30대 후반부터 자연적으로 근육이 줄어든다. 근력운동이나 단백질 섭취 등 근육 살리기에 나서지 않으면 근육은 더욱 작아져 면역력 약화를 가져온다. 흔히 20대를 체력의 절정기로 얘기하지만 많은 스포츠 의학자들이 17~18세가 최고이며 19세 이후에는 저하가 시작 된다는데 동의한다. 그래도 20대는 체력의 충실도가 높아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으나 40세가 되면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실감한다.
특히 체력이 중요한 전문 운동선수도 30세가 안돼 은퇴하는 이유는 이와 관련이 있다. 중년이라면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해도 내려올 때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 오는게 좋다. 무릎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가파른 산을 내려올 때는 무릎에 엄청난 하중을 받기 때문에 양쪽에 스틱을 사용해 이를 분산하지 않으면 관절이 망가지기 쉽다. 40대에 접어들어도 관절의 유연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작년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요즘 계단을 내려올 때 무릎이 시큰거린다면 관절의 노화가 시작되었다는 징후다. 통증이 계속 이어진다면 등산은 아예 중단하라.
젊어도 피부의 탄력섬유가 감소하면 노년층처럼 등을 자주 긁을 수 있다. 등은 지방층이 얇아 더욱 가렵다. 보통 대머리가 아니더라도 가운데 수북하던 머리숱이 줄어든 경우도 단백질 합성 기능이 떨어져 머리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또한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이다.
그러므로 노화 방지를 위해 먼저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근육부터 보강해야 한다. 근육양이 적으면 혈액 속의 포도당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 제기능을 못해 혈당수치가 높아지고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힌다.
반면에 근육양이 증가하면 모든 장기와 조직을 비롯해 근육에까지 포도당이 전달 되면서 인슐린 기능이 향상되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추게 된다.
젊을 때는 운동한 만큼 근육양이 증가한다. 중년 이상도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늦지 않다. 누구나 자기 체력에 맞는 근력운동을 하면 노화를 늦추고 당뇨병, 심장병, 골절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그래서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근력운동 뿐이다. 우리 사회가 요즘 걷기운동을 많이 한다. 좋은 현상이다. 나이가 드신분들은 걷기운동으로 다리 근력을 튼튼하게 하는 것도 무리하지 않고 좋은 방법이다.
다만 모든 운동은 오늘 하루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매일 자신의 체력에 맞게 꾸준하게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도 모르게 근력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제 말로만 하는 백세시대보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도 가장 큰 복이다. 칼럼니스트 이강흥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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