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무라이 로즈’ 멤버들이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모리노 요우세이, 홈센타 블루, 미하라 나오, 치즈루 센파이, 쥬네이브.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 사회를 즐겁고 건강하게 하자는 운동을 노래로 불러 메세지를 전달하는 가수그룹이 있다. ‘사무라이 로즈’라고 불리는 이들은 평범한 주부들이다. 가사일, 자녀교육, 직장일을 하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주 1회의 모임을 통해 노래와 춤을 연습하고 평균 주 1회 무대에 출현한다. 2010년 2월 14일 ‘연애하자’로 데뷔, 인기곡 ‘진지하게 살아가자’를 탄생시켰다. 지금까지 히트곡15곡을 불렀고 NHK 등 TV나 라디오 각종 이벤트에 초청되는 인기그룹이 됐다. 도쿄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5인조 그룹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무라이 로즈는 언제 누가 창립했나.
현재 ‘사무라이 로즈’의 대표이자 인재파견회사의 사장인 사라씨에 의해 2009년 9월 11일 창립됐다. 사라씨의 친구 4명과 함께 5명의 멤바로 시작해 벌써 6년이 됐다. 지금은 전국에 40여명으로 확대돼 자기 지역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특징이라면 평범한 직장을 가진 평범한 주부들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가수나 댄서가 되고 싶은 사람, 자신의 본업을 살려 폭 넓은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 자기 자신의 존재와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 등 ‘사무라이 로즈’ 가수활동은 사회를 밝게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에 힌트를 찾아주고 있다.
멤버 소개를 부탁한다.
가나가와현 출신 치즈루 센파이. 가수가 되기 전에는 매일 반복되는 엄마의 병간호와 회사일로 고독함의 연속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둘이 살면서 집과 직장만을 왕복던 2010년 어느 날 TV에서 사무라이 로즈 가수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래를 보고 가입하게 됐다.
퇴근 후 어머니를 집에 남겨놓고 연습하러 갈 수가 없어 안무의 동영상을 PC로 받아 연습했다. 땀 투성이가 됐지만 즐거워서 어쩔수 없는 마음이었다. 멤버들은 나를 위해 늘 동영상을 촬영해서 보내줬다. 동료들의 다정함과 배려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어머니의 간병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활동을 계속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의 사랑때문이다. 이제는 경치가 밝게 보이고 행복감이 내 주변을 맴돈다.
이름은 모리노 요우세이, 효코현 이타미시 출신이다. 숲이나 초록을 좋아해서 숲 옆에 살고 있다. 기억력이 좋아 뭐든지 잘 외우는 재능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가르치는 재능을 가졌다. 어릴 때부터 음악가를 동경했지만 그럴 환경이 아니었다.
음악가의 꿈을 찾아 도쿄로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성우, 연극, 보컬, 댄스, 낭독, 사회 등 가수가 되기 위해 다양한 연습을 하던 어느날 나이 직업 환경 등 관계없이 가수를 모집하는 곳을 발견, ‘사무라이 로즈’ 소속의 가수가 됐다. 지금은 음악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아무리 연습해도 싫증이란 없다. 가난이 잡목림이라고 느끼던 자신의 배경이 이제는 풍요로운 숲과 같은 이미지로 변했다. 사무라이 로즈는 방황하던 나에게 정처할 곳을 주었고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었다.
이름은 미하라 나오, 도쿄출신이다.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 어린이 오페라로 활동했고 오프닝에서 솔로로 노래 부르는 역을 맡기도 했다. 그 때부터 가수를 동경했다.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가수의 꿈을 접을 수가 없었다. 그런 연유로 대학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여배우로 무대에도 출연했다. 지금은 엄마로써의 가사일과 직장일을 하기에도 바쁜 중이지만 ‘사무라이 로즈’ 가수가 돼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다는 염원의 꿈을 이뤄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이름은 홈센타 블루, 나가노현 이다시 출신이다. 좋아하는 색은 파랑, 취미는 요리, 운전, 목욕이다. 성격은 밝고 건강하고 노래가 특기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어린시절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고 가수가 되는 것을 꿈꾸면서 어른이 됐다. 포기하지 않고 살아온 것이 33세 때 ‘사무라이 로즈’를 접하면서 꿈을 이루게 됐다. 매주 나가노에서 도쿄까지 3시간이나 걸려 찾아가 연습이나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다. 엄마로써 직장일 가사일을 하면서 가수를 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지만 해내고 있다. 노래와 춤으로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하겠다는 ‘사무라이 로즈’가 자기다운 장소라고 늘 실감한다. 매주 나가노에서 도쿄까지 연습을 다니지만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다.
도쿄 출신의 쥬네이브이다. 항상 밝고 웃는 얼굴로 앞을 향해 전진하는 성격을 가졌다. 특기는 주산 암산 등 뭔가에 집중해 열심히 하는 것을 좋아한다. 16세에 스위스에 유학, 영어와 프랑스어로 수업을 받았다. 기숙사는 엄격하게 8시에 소등했지만 유일하게 전기가 있는 화장실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했던 일들이 지금 와서는 좋은 추억이 됐다.
귀국 후, 호화여객선에서 일하고 싶어 도쿄상선대학에 들어가 공부했다. 작업복을 입고 승선실습도 많이 했고 특수일급소형선박조종사면허도 취득했다. 이제는 엄마가 돼 가사일과 직장일을 맴돌던 2013년 어느날 ‘사무라이 로즈’ 가수들의 매력적인 모습을 TV에서 보고 입단했다. 가수가 되고 보니 젊을 때보다도 힘이 샘솟는다. 노래와 춤을 연습하면 학생시절보다도 충실감이 생긴다.
‘사무라이 로즈’의 매력이 뭔가
사회를 건강하고 즐겁게 하자는 메세지를 음악을 통해 전달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뭔가 포기하는 사람에게 희망과 꿈을 전해주는 존재라 생각한다. 누구라도 나이 직업 환경 관계없이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미력이다. 관객들도 열심히 분발하고 있는 ‘사무라이 로즈’의 활동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있다. 평소에는 직장일 가사일 자녀교육을 하다가 깜짝 무대 위로 변신, 상상 이상의 활기찬 노래와 춤으로 빛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도 빛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고 서로 도와가며 전진할 동료가 있기에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미력이 있다.
가족의 협조 없이는 어려울 텐데
물론 가족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가족에게 정말로 감사한다. ‘사무라이 로즈’의 활동을 하게 되고 나서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더욱 더 관심과 사랑을 실감하고 있다. 지금은 가족의 존재에 대해 어느 것보다도 소중하다는 의미를 새삼 느끼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옛부터 교류가 있었다지만 개인과 개인간의 친구관계는 아직 적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말을 몰라도 즐길 수 있으므로 노래와 춤을 통해 한일간에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사회를 건강하게 하자는 우리들의 음악활동이 일본만이 아닌 전세계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먼저 그 시작으로 한국에서 첫발을 내렸으면 좋겠다. 한국에 가서 우리들의 노래와 춤을 보여주고 같이 노래하고 춤추면서 한국의 여성들과 함께 같이 웃고 싶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