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플랜 수립 및 의료인력 양성 등 종합적 보건 역량강화 주력
코이카가 추진한 ‘엘살바도르 소외지역 고위험 산모·신생아 이송체계 및 모자보건서비스 접근성 강화사업’에서 엘살바도르 보건부 인력들이 현지 연수를 통해 기도 삽관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 산간 지역의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 사수작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60여 년간 이어진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 양국 간 보건 협력의 역사가 엘살바도르 산간 오지 의료 사각지대를 잇는 ‘이동형 보건 인프라’ 확충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수도 산살바도르에 있는 보건부 응급의료시스템 본부(SEM, Sistema de Emergencias Médicas)에서 열린 코이카의 차량 기증식은 그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1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응급의료시스템국 본부(SEM: Sistema de Emergencias Medicas)에서 열린 차량 기증식에서 (왼쪽부터) 마르셀로 코르크 (Marcelo Korc) 범미 보건기구(PAHO) 엘살바도르 대표, 영부인실 보건·영양 프로젝트 책임자 Elisa Gamero(엘리사 가메로), 곽태열 주엘살바도르 대한민국 대사, 가브리엘라 데 부켈레(Gabriela de Bukele) 엘살바도르 영부인, 프란시스코 알라비(Francisco Alabi) 엘살바도르 보건부 장관, 조소희 코이카 엘살바도르 사무소장 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단순 차량 지원이 아니다. 코이카는 ‘엘살바도르 소외지역 고위험 산모·신생아 이송체계 및 모자보건서비스 접근성 강화사업’을 통해 엘살바도르의 험준한 지형과 열악한 의료 환경을 정밀 분석해 맞춤형 장비들을 포함했다. 산모·신생아 전용 구급차 10대, 산간용 이송 차량 5대, 여기에 초음파 진단기와 태아 심음측정기 등을 탑재해 마을 곳곳을 찾아가는 이동식 진료 차량(모바일 클리닉) 3대까지 총 18대의 맞춤형 차량이 엘살바도르 보건부에 전달됐다.
코이카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엘살바도르 7개 주 내 임산부 7만여 명을 대상으로 촘촘한 의료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연간 약 1,800건 이상의 고위험 신생아 이송이 이뤄지는 거점 병원들에 전용 구급차를 배치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소중한 골든타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가 추진한 ‘엘살바도르 소외지역 고위험 산모·신생아 이송체계 및 모자보건서비스 접근성 강화사업’ 의 차량 기증식에서 곽태열 주엘살바도르 대한민국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차량 지원+인력 양성’ 결합한 한국형 보건의료 모델 이식
과거 엘살바도르 산간 지역 임산부들은 진료소까지 갈 수단이 없거나 비포장도로에 막혀 응급 상황에서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배치된 차량들은 1차 보건시설과 거점 병원을 유기적으로 연결, 고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이송하는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차량이라는 ‘하드웨어’에 한국의 선진 보건 노하우라는 ‘소프트웨어’도 더했다. 코이카는 단순히 열쇠를 넘겨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2024년부터 2년 간 엘살바도르 보건 인력 150여 명을 대상으로 응급의료 및 모자보건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또한 한국의 선진 응급 의료 시스템을 전수하기 위해 현지 전문가 6명을 순천향대학교병원으로 초청해 교육을 실시했다.
코이카가 추진한 ‘엘살바도르 소외지역 고위험 산모·신생아 이송체계 및 모자보건서비스 접근성 강화사업’ 의 차량 기증식에 참석한 곽태열 주엘살바도르 대사와 가브리엘라 부켈레 엘살바도르 영부인 등 주요 내빈들이 기증된 차량들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는 한국의 산부인과 전문의를 현지에 직접 파견해 실전 중심의 기술 전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한국형 이송 시스템이 현지 토양에 깊이 뿌리내려 사업 종료 후에도 엘살바도르 스스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양국의 신뢰로 빚어낸 ‘사람 중심’의 보건 협력
이번 사업은 엘살바도르 산간 지역의 모성 및 신생아 사망률 감소를 목표로 한국의 응급의료 이송체계와 지역 기반 보건 시스템 운영 경험을 현지 여건에 맞게 적용한 대표적인 보건의료 협력 사례가 됐다. 특히 지난 1월 29일 완공한 국립보건교육센터에 이어 소외 지역의 보건 시스템 강화까지 엘살바도르 현지 보건의료 체계 전반의 구조적인 개선에 한국의 보건 시스템이 깊이 자리잡게 됨에 따라 양국의 신뢰는 더욱 두터워졌다.
코이카가 추진한 ‘엘살바도르 소외지역 고위험 산모·신생아 이송체계 및 모자보건서비스 접근성 강화사업’에 기증된 차량들. 코이카 제공
곽태열 주엘살바도르 대한민국 대사는 “필수 의료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소외된 이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실천을 통해 양국의 유대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엘살바도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엘살바도르의 국가 모자보건 정책 ‘크레세르 훈토스(Crecer Juntos, 함께 성장하기)’를 주도하고 있는 가브리엘라 데 부켈레(Gabriela de Bukele) 영부인은 이번 차량 기증에 대해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영부인은 “엘살바도르 정부는 모든 아이가 최선의 시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지원은 우리 아이들과 산모들에게 주는 ‘생명의 기회’”라고 말했다.
기증된 18대의 차량은 수도 산살바도르를 포함해 아우아차판, 산타아나 등 7개 주요 주의 거점 병원에 전략적으로 배치돼, 산간 지역 주민들이 거주지에 상관없이 평등한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조소희 코이카 엘살바도르 사무소장은 “차량 지원은 산간 오지 임산부들의 ‘적기 치료’를 위한 소중한 통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부인과 전문의 파견 등을 통해 엘살바도르의 모자보건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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