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퇴직 후 45년이라는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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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조(사회복지학 박사) 동그라미상담센터장 |
제대군인은 국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을 소명의식으로 평생을 군에서 헌신한 사람들이다.
굳이 호국보훈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인도해 주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며 너무도 당연하다. 그런 취지로 설립된 제대군인을 위한 기관이 있다.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제대한 군인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멘토링을 결연하고 개인의 성향과 특성, 군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고려해 직업을 알선하고 재취업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게 도와준다.
제대군인은 연륜과 경험은 쌓아져 있으나 단절되었던 사회와 연결하여 자신의 능력을 재창출하기에 그들의 앞에 놓인 사회라는 장벽은 너무 크고 높다. 막연한 사회로 내딛는 첫발은 한 치 앞도 가름할 수 없는 오리무중에 갇혀 한 발을 내딛기가 두렵다. 이들에게 제대군인지원센터는 망망대해에서 발견한 한줄기 빛, 등대와 같다.
제대군인들은 일엽편주가 등대의 도움을 받아 순항하듯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커다란 힘을 얻고 제2의 인생을 순탄하게 살아가고 있다. 필자의 경우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진로를 컨설팅 받고, 여러 가지 도전을 통해 심리상담센터 상담 전문가로, 대학교수로, 제대군인 사회복지분야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이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로 인해 삶 전체가 무너지는 고통에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잉태하게 하는 보람, 실전적 노하우와 연륜이 만든 지혜를 후학들에게 전하는 일은 사명감마저 들게 한다. 정년퇴직 후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놓은 지금, 하루하루를 보람으로 채워가고 있다.
제대군인들은 55세에 정년을 맞는다. 계급 정년제에 해당되면 정년의 시기는 10년 이상 빨라진다. 고령화시대를 열어준 의학과 과학의 발달이 100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인은 퇴직 후 45년이라는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무의미하게 30년을 보낸 한 어른이 90세가 되어서 후회하는 장문의 글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다면 무위도식하는 삶을 살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고, 앞으로 5년, 10년 뒤 다시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첨언했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경험담이다.
현자(賢者)는 남의 경험을 반면교사(反面敎師)하고, 둔자(鈍者)는 자신이 경험한 뒤에 깨닫는다고 했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개인의 몫이다.
노력은 개인이 하는 거지만, 길 안내는 제대군인지원센터라는 가이드가 소임을 다하고 있다. 남들과 똑같이 노력해서는 남보다 앞서갈 수 없다. ‘길은 반드시 있다’ 길을 찾으려는 의지와 길을 찾겠다는 노력 여하가 삶의 질과 방향을 결정한다. 그 길을 제대군인지원센터와 함께 찾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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