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김웅렬 기자]김원진 인천시 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최근 인천시 지명위원회의 ‘청라하늘대교’ 명칭 결정 직후, 공식 공문 통보도 이루어지기 전에 중구가 재심의를 천명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7일 의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명위원회의 공식 절차가 완료된 직후부터 언론을 통해 재심의 추진을 공언하는 것은 시민의 이익을 위한 협력적 행보라기보다 정치적 표심을 겨냥한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진정으로 인천시민의 대의를 생각했다면 먼저 서구와 협의하는 절차가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중구가 주장하는 ‘영종하늘대교’ 명칭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다섯 가지 근거로 조목조목 지적했다.
첫째, ‘영종대교’라는 기존 명칭이 이미 존재해 내비게이션, 표지판, 긴급 대응 등에서 혼란을 유발할 수 있으며, 둘째로는 국가지리정보원 지명 편람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해당 편람은 복수 자치단체가 관할하는 지명의 경우 양측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는데, ‘영종하늘대교’는 중구 일방의 명칭만 담고 있어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청라도 교량 건설에 막대한 재정 기여를 했고, 주탑과 전망대 등 핵심 구조물 역시 청라 방면에 위치한다”며 “지역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명칭은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중구 주민 선호도조사에서 ‘영종하늘대교’ 지지는 31%에 불과했지만, 서구에서는 ‘청라대교’ 지지가 93.5%에 달했다”며 주민 여론도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주요 해상교량들의 명칭은 지역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며, 중구의 주장이 시대 흐름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구는 당초 인천시가 제안한 절충안 ‘청라하늘대교’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 중이었지만, 중구의 일방적인 재심의 요구로 협력 가능성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명칭 미확정 상태에서 제3연륙교가 개통될 가능성이 커졌고, 세계 최고 높이 교량 전망대의 기네스 등재와 표지판 교체 등 후속 행정에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의 갈등 조장 행위가 계속 언론에서 지적되는 상황에서, 어떠한 협의도 없이 재심의를 신청하는 것은 시민을 위한 길이 아니다”라며 “지역 간 상생을 저버린 이기적 행보를 즉각 중단하고 인천시민 전체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컬세계 / 김웅렬 기자 wkoo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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