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성에서 바라본 고창읍 전경. ©로컬세계 |
[로컬세계 김경락 기자] 전북 고창은 생태도시로 유명하다. 유네스코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우수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고창 어느 곳을 방문해도 수줍은 듯 배시시 맞이하는 ‘청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쨍한 겨울 아침, 창문을 넘어온 상큼한 공기는 가슴을 청량하게 한다. 여기에 달빛과 별빛이 어우러진 한밤에 더욱 운치있는 고창읍성과 한옥마을은 관광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름다운 문화와 찬란한 정신이 깃든 고창
선운산도립공원은 세계 생물권 보전지구 고창에서도 핵심지구에 해당한다.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릴 만큼 자연풍광도 수려하다. 고창주민들은 ‘선운산이 호남 최고’라며 자랑할 정도다.
봄을 향해 질주하는 이맘때 선운사 대웅전 뒤편엔 흐드러진 동백꽃을 쉽게 볼 수 있다. 4월에는 아기의 해맑은 입술모양으로 조잘거리는 벚꽃과 산철쭉이 화사함을 자랑한다. 6월에는 복분자와 찔레꽃 향기가 산자락을 휘감는다. 7~8월경 신록이 한낮의 더위를 삭히고 9월 아릿한 사랑의 전설 꽃무릇이 장식을 한다. 10월 수줍은 새색시 볼과 같은 단풍은 볼거리 풍성한 고창을 더욱 빛낸다.
▲천년 고찰로 유명한 선운사의 대웅보전. 보물 제290호로 지정돼 있다. ©로컬세계 |
선운산엔 천년 사찰 선운사가 자리 잡고 있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백제의 고승 검단선사와 신라의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화상이 창건했다. 김제 금산사와 함께 전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문화재를 지니고 있다.
조선 후기 선운사가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寮舍)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했다. 당시 3000명의 스님이 머무르던 대찰이었다.
현재 부속암자가 4곳으로 줄었고 전각도 천왕문, 만세루, 대웅전 등 10여 동에 불과할 정도로 작아졌다. 규모는 작아졌을망정 천년의 시간동안 존재한 사찰답게 다양한 건축양식과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만세루에는 공민왕 때 세워진 싸리나무 기둥이 있으며 선운사 대웅보전은 보물 제290호로 지정돼 있다. 영산전목조삼존불상·육층석탑·범종·만세루·백파율사비 등이 지방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이외에도 사내에 있는 선운사박물관에는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279호)을 비롯한 고려불상, 조선시대 탱화, ‘석씨원류’, ‘선운사사적기’ 등 문화재가 전시돼 있으며 경내 동백나무숲·장사송·송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고창 들녘과 풍경을 한눈에
고창 들녘과 풍경을 한눈에 담기 위해선 고창읍성에 오르는 것도 좋다. 고창읍성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전라도민들이 축성했다. 산비탈을 따라 축성된 성곽을 산책삼아 한 바퀴 둘러보면 성 밖으로 탁 트인 고창의 들녘과 풍경이 펼쳐지고 성 안에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대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른 아침 소나무 숲 사이로 쏟아지는 아침햇살은 청초한 눈부심이다. 커다란 소나무가 용트림으로 하늘가에 닿은 듯 틀어 올라가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솔 향 그윽한 산책로는 덤으로 주어지는 여행의 백미다.
고창에서 즐기는 ‘힐링 가족여행’은 고창읍성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고창웰파크시티’에서 쉼표를 찍는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와 호남고속도로 백양사IC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고창웰파크시티는 호남의 삼신산 중 하나인 방장산에 둘러싸여 아늑한 엄마의 품 속 같다.
다양한 코스의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어 매주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성지순례’ 하다시피 들리는 곳이다. 고창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기려면 고창군 산악자전거 동호회나 고창군 산악자전거팀(063-560-8696)으로 연락하면 언제든지 겨울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고창 석정휴스파는 프랑스 루르드 온천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된 게르마늄 온천이다. 게르마늄 온천수는 체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피부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따뜻한 가족여행을 이곳에서 마무리해도 좋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 유적지에 다양한 유형의 고인돌이 위치해 있다. ©로컬세계 |
어린자녀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에는 선사시대를 향하는 시간여행도 특별하다. 현대의 시공간을 넘어 청동기와 철기시대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고인돌 박물관에서는 3D 만화영화를 통해 옛날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그들의 삶을 찾아가는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 유적지에서는 다양한 고인돌과 겨울 생태습지를 함께 둘러 볼 수 있다.
▲한 가족이 고창갯벌에서 바지락을 캐고 있다. ©로컬세계 |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갯벌 체험장
고창은 74Km의 해안선을 간직한 서해 바다의 보물창고이다. 그 중심에는 ‘갯벌’이 있다.
고창갯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창갯벌체험축제'는 해양수산부 우수축제로 심원면 일원에서 열린다. 조개 캐기와 갯벌버스타기, 어망·머드·염전 체험, 풍천장어잡기, 바지락전 부치기, 조개껍질공예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서해 갯벌의 다양한 생태자원을 토대로 어민들의 어로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축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14만여명이 다녀갔다.
하전 갯벌 체험학습장은 하전마을 10Km의 해안선과 접해 1200ha에 이르는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연간 4000톤의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어 전국 최대 바지락 생산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해수부가 지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개소로 선정되는 등 독특한 갯벌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만개의 굴뚝이 서있다는 만돌 갯벌 체험 학습장은 일반 갯벌이 아닌 바다와 섬, 바위가 어우러지는 경관이 아름답다. 명사십리의 긴 백사장과 해수모래찜, 갯벌 위 외죽도는 만돌 갯벌 체험장의 자랑거리다. 외죽도는 섬에 대나무가 무성하여 ‘대섬’이라는 말과 섬이 크게 보인다고 해서 ‘대섬’이라 불렸다는 말이 있으며 한자인 죽도로 지명을 표기했다. 그래서 안쪽은 내죽도 바깥쪽은 외죽도라 부른다.
경운기를 이용한 갯벌 택시 타기, 바지락 캐기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가 있고 체험장 내부에는 식당, 컴퓨터실, 샤워장, 매점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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