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수해지역, 배수펌프장 등 항구대책 필요” 강조
충남 누적강수량 최대 571mm…주택·농가 피해 속출

[로컬세계 = 최홍삼 기자] 충남도 내에서 기록적인 폭우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0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충남 일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윤 장관과 함께 당진 어시장과 예산군 신암면의 시설하우스 단지, 조림초등학교 임시대피소를 차례로 방문해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현장에서 김 지사는 “기후변화로 일부 지역은 반복적으로 수해를 입고 있다”며 “도와 시군에서 근본대책을 마련하겠지만,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과 규정상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까지도 살펴봐야 한다”면서 “신속한 복구와 일상회복을 위해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장관은 “실태조사팀을 신속히 각 지역에 파견해 피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 기준 도내 누적 강수량은 서산 571.2mm, 홍성 460.3mm, 당진 420.5mm, 예산 403mm 등을 기록했다.
폭우로 인해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는 △사망 2명 △공공시설 1020건(하천·도로·소하천 등) △사유시설 1388건(주택 946건, 소상공인 피해 337건, 농작물 1만6714ha 침수 등)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추가 피해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가 가장 먼저 찾은 당진 어시장은 17일 0시 10분께 침수 신고가 접수됐으며, 상가 175곳 대부분이 바닥 침수 피해를 입었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자율방재단, 공무원 등 250여 명을 투입해 양수기와 모래마대를 활용한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지사는 현장을 둘러본 뒤 윤 장관에게 “해당 어시장은 매년 호우 피해를 반복하고 있어, 항구적 예방책으로 배수펌프장 설치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배수시설, 우수·하수관 정비기준 강화와 함께 하천 설계기준도 50~100년 빈도에서 200년 빈도로 상향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예산군 신암면의 시설하우스 단지는 총 150ha, 1500여 동 규모로, 주요 재배 작물은 쪽파·수박·멜론 등이다. 이곳은 17일 403mm에 달하는 집중호우와 무한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 배수 작업 후 피해 조사와 응급복구가 진행 중이다.
조림초등학교 임시대피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지사는 이재민들을 만나 “재난 종료 후 귀가할 때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도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임시주거시설과 구호물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달라”고 당부했다.
예산군 대피 현황은 조림초등학교 53명 등 총 420세대 689명이며, 이 중 미귀가자는 19일 기준 271세대 435명이다. 예산군 내에는 경로당·마을회관·학교 등을 포함해 총 27곳의 임시주거시설이 운영 중이다.
충남 전체 기준으로는 15개 시군에서 1583세대 2219명이 대피했으며, 이 중 미귀가자는 548세대 789명에 달한다.
충남도는 피해 복구가 장기화될 경우, 본인 희망 시 임시조립주택 또는 LH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일정을 마친 뒤 김 지사는 17일 침수 피해를 입은 아산시 염치읍 곡교리의 방울토마토 농가를 방문해 추가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시설하우스 작물은 물이 빠져도 상품성이 떨어져 실질 피해가 큰 만큼,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윤 장관에게 요청했다.
로컬세계 / 최홍삼 기자 okayama78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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