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담당 조사관을 파견하는 등 진술 확보

[로컬세계 = 박성 기자] 목포시의 한 중학교에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선배 남학생 3명이 후배 남학생 7명에게 집단적으로 돈을 빼앗고 신체적 폭력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후배들에게 서로 뺨을 때리게 하거나 스파링을 시키고, '기절놀이'까지 포함된 수위 높은 괴롭힘이었으며, 일부는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올리기까지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사건 이후 교육당국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가해 학생들을 출석 정지 및 피해자들과 분리 조치했으며, 학교폭력 담당 조사관을 파견하는 등 진술 확보에 나섰다.
가해 학생 교육 이수를 위한 인력 지원 등 대책도 수립 중이라고 한다. 경찰 또한 피해자 측 고발을 접수하고 가해 학생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했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최종 처분은 오는 6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30일 MBC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가해 학생 중 현직 목포시의원의 자녀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대안학교 학생이 어떻게 일반 학교로 편입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해당 자녀의 부모이자 목포시의원인 박효상 의원은 MBC 보도 이후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지난 2일 SNS를 통해 공식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는 피해 학생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아버지이자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자녀의 처벌을 엄정하게 받아들이고 피해 회복에 책임있는 실천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교 공식 조치 전에 자녀의 등교를 자발적으로 중지한 것도 언급했다.
현직 시의원의 사과 자체는 공직자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며 자녀의 잘못에 책임을 통감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시민들은 시의원으로서 공직자인 그가 자녀의 학폭 사건과 관련 과연 진실성 있는 사과일지 그의 과거 행보와의 대비적이다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지난해 10월 발생했던 박 의원 자신의 음주운전 입건 사건이 무죄로 판명은 됐지만 그에따른 지역사회의 도덕성 파문이다.
또한 시정 질문에서의 강도 높은 비판 방식, 목포 평화광장 윤석열 탄핵 관련 5분 자유 발언에서 막말 논란이 있었던 과거 공적 영역에서의 태도들이 시민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이번 자녀의 학교폭력이라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가 어떻게 연결되어 시민들에게 비춰질지는 의문이다.
물론 두 사안을 직접적으로 연결하기는 어렵지만, 시민들은 한 공직자의 '도덕성'이나 '책임감'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이번 사건과 과거 논란들을 함께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시민들은 향후 박 의원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식 사과 입장문에서 약속한 '제도 개선'과 '학교 현장 변화 노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단순히 개인적인 아픔을 넘어, 현 공직자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로컬세계 / 박성 기자 qkrtjd8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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