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각 지역구에서 민주당 기호 ‘1-가’번을 배정받은 후보들은 이른바 ‘신의 자식’이라 불린다.
[로컬세계 = 박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라 불리는 목포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될 시의원은 지역구 19명과 비례대표 3명을 포함해 총 22명이다. 하지만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시민의 선택권이 실종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정 정당의 공천 번호가 곧 당선증이나 다름없는 기형적인 정치 지형 때문이다.
현재 목포의 각 지역구에서 민주당 기호 ‘1-가’번을 배정받은 후보들은 이른바 ‘신의 자식’이라 불린다.
3명의 의원을 뽑는 선거구에서조차 ‘가’번 후보는 사실상 당선권에 안착해 있다 보니, 정작 선거 운동 기간임에도 거리에서 이들의 얼굴을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반면 ‘나’번이나 ‘다’번을 받은 후보들은 생존을 위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지역을 누비며 절박하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 당 안에서도 기호 순번에 따라 ‘절박함’의 밀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아이러니한 풍경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선출 과정이다. 지역민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후보들이 불투명한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가’번을 꿰차는 상황은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는 지역 정치 세력과의 인과관계나 줄 세우기식 공천 의혹으로 이어진다. 시민의 대변인을 자처하면서도 정작 시민의 눈높이가 아닌, 공천권자의 입맛에 맞춘 후보들이 최우선 순위를 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목포시의회는 연간 1.2조 원이 넘는 시민의 혈세를 감시하고 조례를 만드는 막중한 기관이다.
결코 특정인의 명예욕을 채워주거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밥벌이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특히 ‘1-가’번이라는 기호 뒤에 숨어 안주하는 후보들의 이력과 전과 관계, 지역 토착 정치 세력과의 유착 여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당의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오만함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오직 깨어 있는 시민의 매서운 감시뿐이다. 이번 선거는 무너진 공직 윤리를 바로 세우고, 목포시의회를 진정한 시민의 전당으로 되돌려 놓는 역사적인 심판의 날이 되어야 한다. 당이 부여한 번호가 당락을 결정하는 시대는 이제 시민의 손으로 막을 내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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