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경관개선 사업 선정…읍성 북성벽 복원과 연계
유구 보존·정비 기초자료 확보 기대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정유재란 당시 순절한 1만여 의사의 넋이 깃든 자리에서 역사 복원의 첫 삽이 떴다.
전북 남원시는 25일 오전 11시 만인의총 본무덤 터인 의총 유지에서 개토제를 열고 시·발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개토제는 천지신명과 지역 주민에게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조사단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례다. 이날 행사는 남원향교가 고유제를 진행하며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의총 유지는 만인의총의 원래 자리로,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관리와 군사, 백성 등 1만여 명의 시신을 합장했던 곳이다. 이후 사당을 세워 제사를 이어오다 1963년 국가지정 사적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1964년 묘역 정비 과정에서 현 위치로 이장되면서 사적에서 해제됐다가, 이장된 만인의총이 1973년 전북도 기념물, 1981년 다시 사적으로 재지정됐다. 이장 당시에는 정식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의총 유지에 대한 고고학적 기록은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남원시는 2024년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경관개선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의총 유지를 포함한 남원읍성 일대의 역사성 회복 방안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만인의총 최초 조성 위치와 무덤의 구조·규모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하고, 유구 보존·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바로 앞에 위치한 남원읍성 북성벽 복원·정비 사업과 연계해 유적공원 조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발굴은 단순한 땅 파기가 아니라 기억을 복원하는 일이다. 순절의 현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 지역 정체성과 역사 교육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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