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오영균 기자]조선 영조 때 궁중화가였던 김두량이 그린 그림 속의 바둑이 삽살개가 300여년 만에 생명공학의 힘으로 복제돼 일반에 공개됐다.
▲24일 대전 오월드에서 사육사들이 복제된 바둑이 삽살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
김 교수팀이 복제에 성공한 바둑이 단모견은 대단히 귀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삽살개는 대부분 장모견이며 단모견은 전체의 약 3%에 불과하고 이중에서도 김두량의 그림에 등장하는 단모 얼룩 삽살개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만큼 드문 확률로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삽살개 재단은 10여년전 수컷 얼룩 삽살개가 태어나자 번식을 시도했으나 무정자증의 불임으로 증식이 불가능했다.
김 교수팀은 삽살개 재단으로부터 이 삽살개의 체세포를 받아 난자 제공견의 난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난자와 수컷의 세포를 융합시킨 후 대리모견에 이식해 임신과정을 거쳐 복제에 성공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바둑이 삽살개는 지난 2월에 태어난 수컷 2마리로 그동안 연구팀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다 4개월령을 넘기며 환경적응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오월드로 거처를 옮겼다.
김 교수팀은 암컷 바둑이 삽살개도 복제를 시도해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번식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바둑이 삽살개 복제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국견을 복제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고 또 앞으로 국견을 세계화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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