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포기 당 2마리 이상이면 즉시 방제 권고

함평군농업기술센터 및 전남농업기술원, 벼멸구 예찰 활동 ©함평군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전남 함평군이 중국 남부에서 날아온 벼멸구의 유입에 따라 관내 벼 재배 농가와 병해충 방제단에 철저한 예찰과 방제를 당부했다.
군에 따르면 벼멸구는 6월 17~24일 사이 서해안과 전남 해안지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도착 후 약 27~30일 후 성충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7월 13~15일경 피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벼멸구는 벼 줄기의 즙을 빨아 수확량과 품질을 동시에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비래해충으로, 겉으로 보이는 피해보다 밀도 증가에 따른 피해 누적이 심각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기온 상승에 따른 세대 증식 가속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조기 대응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함평군농업기술센터는 전남농업기술원과 협력해 14일부터 관내 주요 지점에서 벼멸구 예찰을 진행 중이며, 채집된 벼멸구‧흰등멸구‧애멸구 등에 대한 정밀 동정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군은 벼 포기당 2마리 이상의 약충 또는 성충이 발견되면 방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보고 즉시 방제 조치에 들어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방제는 기온이 낮고 바람이 적은 아침 시간대에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작용 기작이 다른 계열의 등록 약제를 교차 사용해야 내성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방제 시기별로는 출수 전(7~8월 초) 항공방제, 출수기 이후(8월 중순 이후) 광역방제기 활용이 권장되며, 드론 방제 시에는 저고도‧정밀 비행과 작물 생육 상태에 따른 살포량 조절이 필수적이다.
문정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7월 중순은 방제 여부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벼멸구 밀도 증가 시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는 만큼 농업인과 방제단의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함평군은 벼 재배지 6,875ha를 대상으로 총 5억 1,500만 원을 투입해 2개 병해충 방제 사업을 추진 중이며, 7월 중순부터 집중 방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