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11일까지 단일화 목표…실패하면 사퇴”
윤희숙 “김문수, 단일화 마음 없으면 비켜라”
국힘 사분오열 양상, 한동훈은 먼 산 불구경
김, 6일 밤 "7일 오후 6시 한덕수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 밝혀
돌파구 마련될지는 미지수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중앙당의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후보 일정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돌연 선언, ‘후보 단일화’ 파문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확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경주 방문 일정 도중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앞에서 갑작스레 취재진에게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저는 (공식 선출된)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며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격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 그래서 저는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급히 내려가려던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일정도 돌연 취소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50분 대구행 KTX에 올랐으나 약 20분 뒤 김 후보의 경선 일정 중단 및 서울행 발표로 대전역에서 황급히 내려 서울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당직자는 김 후보의 서울행에 일단은 서울에서 대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지방 유세 중인 김 후보를 직접 만나 한 후보와의 단일화 일정 등을 협의하기 위해 내려가기로 했다”면서 “의원 전원은 국회 경내에 비상대기하면서 두 분이 돌아오는 즉시 그 후속 결과를 이어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 측과 조율된 것이냐는 질문에 “저희가 빨리 의총에서 결정했고 두 분이 긴급하게 가야 한다는 게 의원 전원의 총의”라며 “지금 이 시각 이후로 동선 파악, 일정 조율과 동시에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당이 김 후보를 지나치게 압박한다는 지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후보님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기관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모여서 연이어 토론하고 있고 후보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이런 움직임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를 11일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목표 시한 내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국민의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 “말 바꾸는 정치는 이재명 하나로 족하다”며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 김문수 후보는 후보 자격을 내려놓고 길을 비키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밤 늦게 "내일 오후 6시에 한덕수 예비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 관련, 극적 타협점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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