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오영균 기자]파이로프로세싱(핵 재처리 실험) 연구는 의미없고 새로운 위험만 초래될 것 이유로 대전 시민단체가 적극반대에 나섰다.
▲핵정책 전문가는 파이로프로세싱을 효과는 미미하고 독성 방사능 물질의 외부 누출로 인한 새로운 위험만 초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영균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는 파이로프로세싱을 올해 7월부터 연구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국내·외 원자력 전문가들은 효과는 미미하고 독성 방사능 물질의 외부 누출로 인한 새로운 위험만 초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YMCA, 대전YMCA, 탈핵교수, 반핵의사회 모임 등 시민단체는 28일 오후 2시 대전 동구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파이로프로세싱의 허와 실’ 주제로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미국 프린스턴대의 프랭크 반 하펠(Frank von Hippel) 교수는 ‘파이로프로세싱이 무의미하고 위험한 이유’ 주제 강연에서 “다른 모든 선진국이 실패한 재처리 및 액체소듐냉각고속로(SFR)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YMCA, 대전YMCA, 탈핵교수, 반핵의사회 모임 등 시민단체는 핵재처리는 핵재앙 포스터를 전시하고 있다. |
하델 교수는 “재처리는 방사성폐기물의 관리를 위해 추진되지만 문제를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키고 막대한 비용만 들 것”이라며 “사용후핵연료를 플루토늄과 다른 악티나이드 핵종을 분리해 태우면 훨씬 더 작은 면적의 처분장이 가능할 것을 주장하지만 어불성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핵분열 생성물은 따로 분리해 약 200년 동안 지상에서 냉각해야 하므로 위험이 증가한다”며 "사용후핵연료로 인한 처분장 주변 주민의 장기간 선량은 사융후핵연료 속의 탄소14와 우라늄 자체의 방사능 물질인 라돈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들은 파이로프로세싱이나 고속로로 제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가장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사용후 핵연료 관리 정책은 사용후핵연료를 건식 용기에 저장한 뒤 지하 깊이 방벽으로 설계된 지하 처분장에 처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선임연구위원 강정민 박사는 ‘사용후핵연료 관리 및 파이로프로세싱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원지력연구원은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 시스템을 구현할 경우 방사성 독성은 1000분의 1, 고준위폐기물 처분장 면적은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면서 “사용후핵연료 방출열(熱)의 핵심 물질인 고독성의 Cs(세슘)-137과 Sr(스트론튬)-90을 분리해 100% 포집해 지상에서 안전하게 200~300년 보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부는 파이로프로세싱 공정을 통해 방사성폐기물의 양을 20분의 1로 감축한다는 주장은 과대 포장됐다”면서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에 3조7000억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하지만 사용후핵연료 파이로프로세싱, 고속로 시설 건설과 비용 등을 포함하면 실제는 30조원정도가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 '파이로프로세싱의 허와 실’ 주제 강연 세미나에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
한편 이날 이어진 강연에서 일본 마사히로 타쿠보 핵정책 전문가는 '몬주에서 아스트리드로, 옛 꿈을 버리기 위한 새 꿈', 핵안전위원장 한병섭 박사는 '도심 원자력시설 방재'란 주제발표,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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