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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경희대 병원 정형외과 김강일 교수가 뭉크줄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로컬세계 |
[로컬세계 전승원 기자] 서울시의회와 몽골울란바토르시의회의 교류협력이 몽골 장애소녀에게 제2의 인생을 선물했다.
선천성 하지장애로 16년 동안 제대로 걷지 못했던 몽골 울란바토르 고아소녀 뭉크줄양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시의회 울란바토르 방문단의 아동복지시설 방문을 계기로 서울시의회와 울란바토르 의회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뭉크줄양이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갖게 된 것.
몽골 울란바토르 시의회(의장 바트툴가 다시장츠)와 서울시의회는 자매도시로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상호 협력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양 의회의 신뢰와 협력이 미담을 만들게 되었다.
2013년에 울란바토르 방문 공식 일정 중 고아들이 수용된 아동복지센터(우느르불 센터)를 들러본 방문단의 단장이었던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원(강동3)이 장애 소녀의 딱한 처지를 보고 경희대병원측에 제안했다.
당시 뭉크줄양은 제대로 걷지도 앉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장애로 인해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위축돼 있었다. 때문에 양 의원은 강동경희대 병원을 설득해 원격진료가 이뤄졌고 비로소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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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설 수 있게 된 뭉크줄양이 의료진 앞에서 혼자 걷기를 하고 있다. ©로컬세계 |
뭉크줄양은 1990년 8월 태어나자마자 선천성 하지 장애로 몽골의 한 병원에 버려져 병원의 요양소에서 보살핌을 받았으며 2011년부터 우느르블 센터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검사결과, 대퇴골 외반 기형이란 진단명으로 양쪽 다리가 바깥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있었고, 신경과 근육에도 이상이 있었으며 오른쪽 엉덩이 관절에서 큰 종양도 발견됐다.
원격진료를 마친 강동경희대 병원 정형외과 김강일 교수팀은 1차로 종양이 없는 왼쪽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또 2차로 오른쪽 엉덩이 관절 종양 제거, 골이식 수술과 함께 교정 수술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뭉크줄양의 상태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변형된 다리의 장애였다”며 “왼쪽 다리만 교정을 할지, 오른쪽 엉덩이 관절의 종양만 제거해야 할지 등의 고민이 컸지만 뭉크줄에게 희망을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에 수술을 1, 2차로 나누어 진행했다”고 밝혔다.
뭉크줄양은 수술 후 3주 동안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지내며 재활치료, 침 시술 등 양.한방 협진 치료를 받은 결과 한쪽 목발만 의지한체 설 수 있게 돼 몽골로 돌아갔다.
제2의 삶을 얻게 된 뭉크줄양은 “커가면서 다른 친구들처럼 걷거나 뛸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싫었다”면서 “펭귄처럼 걷던 제게 날개를 달아주신 것과 같아 기쁘다”며 고마움의 감동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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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 병원을 찾은 양준욱(왼쪽 4번째) 서울시의원과 김강일(오른쪽 두번째) 교수가 퇴원을 앞둔 뭉크줄양(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로컬세계 |
한편 울란바토르 시의회는 바트툴가 다시장츠 의장 명의의 감사 공문을 통해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원과 강동경희대병원, 서울시민의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양국 간의 희망외교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에 양 의원은 “한 소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소중한 성과이니 만큼 일회적인 결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눔 의료는 몽골 고아소녀에게 새 삶을 만들어 준 것과 함께 울란바토르시의회와 서울시의회의 우호증진 및 서울시민들의 이미지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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