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경기 고양특례시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 고덕희 의원은 13일 열린 제29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 1,180일간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정치는 다음 선거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정쟁 중단과 민생 중심 의정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고 의원은 9대 의회의 출범과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일부 의원 탈당과 민주당과의 연합으로 의회 균형이 깨지고 다수당 독점 정치가 본격화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당자들에게 직책과 예우를 부여한 일은 의회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며, 그 결과 의회가 정상적 역할을 상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균형 상실로 나타난 문제들은 의정 운영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례시 승격 3년이 지났음에도 낡은 행정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며, 민주당이 조직개편안을 반복적으로 부결시키면서 효율적인 행정 구조 개선이 지연됐다고 비판했다.
또 호텔부지 매각 역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사업임에도 정치적 계산으로 표류하고 있으며, 호텔 외 용도 변경 가능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민복지재단 설립 지연 문제도 언급됐다. 복지 대상자가 35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전문기관 설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에도 반복되는 부결로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텅 빈 공공건물인 백석 업무빌딩을 방치하며 매년 막대한 임대료를 지출하는 것은 비효율이라며, 시민 편의와 직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부서 이전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대양주 도로대회 지원 무산 사례도 거론됐다. 세 차례 협약 부결과 예산 삭감으로 공동주최 도시 역할을 상실하면서, 시민들이 “의회가 없어도 시는 굴러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경고를 던졌다.
이어 고 의원은 지나친 특위 구성과 행정사무조사 남발이 공무원 본연 업무를 방해하고 시민 서비스 지연을 초래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의회 명칭 무단 사용과 동료 의원에 대한 모욕적 발언 등 의회 품격 훼손 문제도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양시는 재건축, 교통정비, 산업기반 확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진영 논리가 아닌 민생 중심, 정쟁이 아닌 실행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정 성과도 소개했다. 조례 제정·개정 52건, 시정질문 51건, 5분 자유발언 60건을 통해 장애인, 청년, 저출산, 교통, 환경, 보훈 등 다양한 정책을 발굴했으며, ‘국민의힘 봉사단’을 중심으로 수해 복구와 취약계층 지원, 아동센터·노인시설 지원 등 현장 중심 활동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도시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결정을 미루면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간다”며 “남은 228일 동안 멈춰선 과제들을 하나씩 다시 움직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치는 의석이 아니라 책임의 크기로 평가받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고양시 발전과 시민 삶을 위한 협치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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