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도 대안교육과 조기 영어교육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스웨덴, 독일 등은 유아의 정서발달 및 건강증진 등을 위해 1950년부터 숲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숲 유치원도 전국적인 증가 추세다. 지난해 기준 40곳이 운영되고 있다. 숲 유치원과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해 호평 받고 있는 경남 김해 어방동에 있는 아이윌 어린이집 최현숙 원장을 만나 숲 유치원의 의미를 들었다. 다음은 최 원장과의 일문일답.
숲 유치원은 어떤 의미가 있나
숲 자체가 학교이고 나무, 곤충 등이 살아있는 교과서다. 숲 속 새소리, 풀냄새, 맑은 공기 등 어린이들이 숲에서 맘껏 뛰놀고 오감 체험으로 자연과 느낌을 주고받으면서 감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숲 유치원은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 준다. 개성을 살리고 주체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숲이 교과서가 되고 놀이 자체가 배움이 된다. 숲 유치원의 기본 교육 철학은 교사나 교육도구를 통한 인위적인 개입보다는 아이들이 자연 환경요소의 변화와 생태순환의 고리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숲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용하나
도시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성격이 폐쇄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확 트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아이들은 건강한 육체와 강인한 정신력을 갖게 된다. 우리 유치원의 경우 바로 앞에 산이 있어 숲에 올라가면서 자유롭게 체험하도록 한다. 산에서 쑥을 뜯어서 쑥떡을 직접 만들거나 자연을 직접 만지고 경험하며 창의력과 주체적 활동 능력을 키운다.
조기 영어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조기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특화시켜 매일 2시간30분간 원어민과 직접 체험하고 학습한다. 교재 없이 원어민과 함께 일상회화를 배운다. ‘뉴 빌리지’를 만들어 각 코너마다 일상에서 쓰이는 회화를 익히도록 했다. 영유아의 언어 발달 특성상 한국인 선생님도 동시에 참관한다. 슈퍼마켓 놀이를 하면 실제 문방구, 식품점 등의 실물들을 놓고 아이들과 같이 영어연습을 한다. 영아들이 유치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직접 영어로 묻고 답하도록 하는 등 기존 영어캠프와 비슷하게 체험하고 놀면서 영어를 익힌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초등교육과 유치원교육은 다르다. 돌봄 교실기능과 놀이 중심 교육을 한다. 영어만 가르치면 인성교육이 잘 안 된다. 놓치기 쉬운 인성교육을 위해 넓은 마당을 활용해 텃밭을 가꾸고 있다. 텃밭가꾸기는 농부가 흘리는 땀방울의 소중함과 올바른 식생활의 중요함 등을 일깨워준다. 흙의 소중함, 계절의 변화, 수확의 기쁨, 자연계의 순환과 생명에 대한 원리도 자연스럽게 배운다. 이밖에 음악, 미술, 체육 전공자들을 초빙해 국악교육, 체육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로컬부산 = 박신혜 기자 busan@segye.com
- 기사입력 2012.06.01 (금) 10:28, 최종수정 2012.06.01 (금)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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