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서 6월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열리는 지역축제가 각종 이색 체험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해운대 모래축제에서 모래 조각을 만들고, 자연산광어·도미축제에서 싱싱한 광어를 맨손으로 잡거나, 유성온천 핫페스티벌에서 다양한 온천체험을 하면서 온가족의 피로를 풀면 입가에 웃음이 절로 걸린다. 춘천마임축제에서 마임 구경을 하거나 남해 보물섬 마늘축제에서 황금마늘을 찾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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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모래조각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
동화 속 모래성으로 초대
2011 해운대모래축제
“누구나 꿈꾸던 동화 속 세상, 해운대 모래성으로 오세요”
2011 해운대모래축제가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을 무대로 펼쳐진다.
문화관광부 지정 올해 유망축제인 해운대모래축제는 ‘판타스틱 샌드월드’라는 주제로 세계모래조각전, 10m의 모래언덕에서 보드를 타며 스피드를 즐기는 샌드보드 페스티벌, 모래탐험관, 축제퍼레이드,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샌드그래피티아트 페스티벌, 모래마켓, 해양체험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세계모래조각전은 ‘모래성으로 떠나는 동화여행’을 주제로 중세 유럽의 성을 해운대에 그대로 옮겨 왔다. 샌드 아티스트의 손에서 유럽의 모래성과 잭과 콩나무, 인어공주, 걸리버여행기가 마술처럼 만들어 진다.
또 눈으로만 보는 모래성에서 이제는 체험하는 모래성으로 진화했다. 중세유럽의 수문장이 성문을 지키고 모래성 안에서는 중세유럽인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와 함께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팀을 구성해 모래조각체험도 하고 우수작에는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색 참여프로그램이다.
모래조각을 하다가 조금 덥다면 시원한 파도를 가로지르며 즐기는 ‘씨-카약’을 즐겨볼 만하다.
‘모래야~ 놀자’는 여섯 개의 테마 방에서 모래를 탐험하고 모래의 소중함을 느끼는 프로그램으로 자녀와 함께 즐기기에 좋다.
모래축제의 밤에는 해운대백사장이 클럽으로 변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 국내 유명 DJ들이 진행하는 ‘클럽샌드’에서 해운대해수욕장이 떠나갈 듯한 비트 있는 음악, 열정, 젊음의 함성이 가득한 축제의 밤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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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임축제 미친백조의호수 공연 장면 |
젊음과 열정의 축제 한마당
강원도 춘천마임축제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춘천마임축제가 마임 공연과 함께 아!수라장, 아!우다마리, 미친금요일, 도깨비난장 등의 행사로 춘천을 젊음과 자유, 열정으로 달군다.
22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축제극장 몸짓과 문화예술회관 브라운5번가, 백령아트센터 등 춘천시 전역에서 개막 행사, 주중 극장 프로그램, 주말 난장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춘천마임축제는 순수예술(공연)과 축제(난장)가 신화 속에서 어우러지는 특색 있는 축제로, 세계적인 마임축제인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 영국 런던 마임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대표 마임축제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선정 최우수 문화 관광 축제에 선정됐으며, 2000년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가 지정한 ‘관객이 선정한 좋은 축제 BEST5’ 등에 꼽혔다.
마임축제를 구성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축제 신화’라는 큰 틀 안에서 구성된다. 관람객들은 각각의 프로그램을 즐기는 동시에 직접 이야기에 참여하는 주체가 된다. 춘천의 수신과 화신이 만나 겨루는 개막난장 ‘아!수라장’에서는 관객들이 수신을 도와 화신을 몰아내는 주인공이 된다.
개막난장이 끝나면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펼쳐지는 수준 높은 극장공연을 비롯해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공연 등 예술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작품들이 선보인다. 특히 28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 새벽을 질주하는 ‘미친금요일’은 공연 마니아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다.
축제의 마지막난장인 폐막난장 아!우다마리는 1만여명 시민이 만든 공지어 9999마리를 태우며 함께 소원을 비는 대동난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현대 마임, 신체연극, 움직임연극, 비주얼연극, 거리연극, 야외 설치 공연 등 몸, 움직임,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공연예술이 어우러진다.
배우, 스태프,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으랏차차 클럽, 공연 관람객이 배우, 연출자와 함께 작품에 대한 토론과 느낌을 공유하는 새로운 공연비평 프로그램 깨비비평단, 공연예술 및 축제 관련 컨퍼런스까지 다양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 관계자는 “물질주의, 관료주의, 집단이기주의 그리고 환경파괴 등 사람다운 삶을 가로막고 있는 현안들을 축제와 난장이 가진 재미와 웃음, 대동의 힘으로 풀어내고자 한다”며 “물질만능주의를 넘어 웃음과 행복으로 진정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는 국내 90여 마임극단 및 공연단체를 비롯해 호주, 이탈리아 등 11개국 13개 극단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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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마늘축제에 참가한 관람객이 마늘공예 작품대회전시장에 전시된 마늘공예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
황금 마늘 가져가세요
경남 남해 보물섬 마늘축제
올해 경남도 우수 문화예술축제로 지정된 ‘제7회 보물섬 마늘축제’가 26일부터 29일까지 남해군 이동면 마늘나라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천하절경 보물섬 천하으뜸 남해마늘’이란 주제로 국내 대표 휴양지 남해에서 마늘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오감 만족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남해마늘의 우수성과 건강·장수고장 남해를 알리기 위하여 80여종의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 시식행사 등을 준비했다.
남해 마늘과 ‘섬애약쑥’을 연계해 만든 창작 퍼포먼스에서는 신종플루, 구제역 등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남해 마늘과 쑥을 먹으면 좋다는 주제를 담았다. 창작 공연에서는 남해군수를 비롯한 주요 내빈이 배우로 등장해 관람객에게 깜짝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마늘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실버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 첫날 ‘제4회 경남실버가요제’에는 도내 시·군 대표로 참가하는 65세 이상 실버 세대들의 끼와 노래실력이 마늘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이튿날 펼쳐질 ‘제6회 전국실버체조경연대회’는 전국 17개 실버체조 팀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정열적인 율동을 선보여 실버축제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셋째 날은 마늘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마늘아줌마 선발대회가 관람객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늘농사를 짓는 여성 농업인들이 직접 참여해 마늘 의상 콘테스트, 단체율동 등을 펼친다.
축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마늘 3종 경기’를 비롯해 마늘밭에 숨겨둔 황금 스티커를 찾으면 진짜 황금 1돈을 교환해 주는 ‘황금마늘을 찾아라’ 등의 특별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또한 마늘 종합전시관에는 남해마늘의 품질과 마늘의 변신한 모습들을 마늘 품평회, 마늘공예작품, 마늘음식, 마늘가공식품, 마늘3색 맛보기 등을 통해 보는 이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것이다.
이 밖에도 마늘 홍보대사 위촉, 남해대학 마늘 원예 조경작품 전시, 마늘 창작요리 경연대회, 마늘 학술심포지엄, 남해 한우, 마늘돼지와 수산물 시식판매, 마늘여행 스탬프 찍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축제 관계자는 “건강과 일상의 즐거움을 동시에 찾고 명품 남해마늘을 홍보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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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광어·도미축제 참가자들이 광어를 맨손으로 잡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
손으로 잡은 광어의 맛 '대박'
충남 서천 자연산 광어·도미축제
충남 서천군은 제8회 광어·도미축제를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4일간 개최한다.
서면 마량포구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1가지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신선한 먹을거리를 주제로 풍성한 볼거리와 맛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개막행사로는 길놀이, 초청가수공연, 광어요리 시식회 등을 준비했고, 체험행사로는 맨손으로 광어잡기, 어린이 광어잡기 낚시, 바다생물 만져보기 등이 마련됐다.
서천은 전국 광어 생산량의 10%인 250여톤을 수확하는 최대 광어 생산지로 청정해역에서 자라 항생제나 유해물질이 없는 고급 광어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량포구가 바로 내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요리장터에서 시원한 바다 풍광을 즐기며 광어, 도미, 갑오징어, 꽃게 등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매년 30여만 명의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자연산 광어·도미를 지난해와 같은 1kg당 2만5천원에 저렴하게 제공해 관광객들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다.
정정호 서면개발위원장은 “많은 관광객이 싱싱한 수산물과 볼거리를 즐기며 서천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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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온천 핫페스티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족욕 체험을 하며 물장구를 치고 있다. |
온천은 기본…공연은 보너스
대전 유성온천 핫페스티벌
5월을 뜨겁게 달굴 유성온천 핫페스티벌이 ‘온천과 젊음의 만남’이란 주제로 대전 유성구 유성온천문화로, 계룡스파텔광장, 유성재래시장 일원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기존 구경만 하던 축제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참가하고 체험해보는 참여형 프로그램에 중점을 뒀다. 주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온천수신제, 온천 테마탕 및 족욕탕 체험, 온천 후 피부관리 체험, 다문화국가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다.
온천 테마탕은 8곳의 인근 온천호텔에서 건강과 미용을 주제로 한방약초탕, 허브탕 등을 준비해 30% 할인된 가격으로 체험할 수 있다.
테마탕과 족욕을 즐긴 뒤에는 피부관리 전문가로부터 온천 후 피부관리 노하우를 온천문화로 내 체험 프로그램존에서 축제기간 내내 배울 수 있다.
계룡스파텔 광장에는 온천수 풀장과 온천수 플레이존이 설치돼 어린이들이 수영을 하거나 온가족이 함께 쉴 수 있도록 조성된다.
얼마 전 완공된 유성 재래시장에는 ▲상인가요열전 ▲품바공연 ▲파랑새악단공연 ▲행복봉사단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이밖에도 ▲전국치어리딩 및 비보이 경연대회 ▲세계 핫 푸드코너 ▲핫 페스티벌 사생대회 등 5개 분야 35개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허태정 구청장은 “많은 분들이 다양한 즐길 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는 이번 유성온천 핫페스티벌에 오셔서 축제도 즐기고 온천테마탕과 족욕으로 건강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컬종합 = 박형재·맹화찬 기자 news34567·a5962023@segye.com
- 기사입력 2011.05.16 (월) 11:27, 최종수정 2011.05.16 (월)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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