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중동전쟁과 국제금리의 소용돌이, 그리고 전세계 산업의 판도를 뒤흔드는 인공지능(AI)의 속도조절 논란 속에 부산경제의 중심축인 지역 기업인들은 사방이 안개로 뒤덮인 격랑의 대해 위에 서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낡은 관행과 불안감을 떨쳐내고 지역 기업들이 세계경제의 회오리 속에서 살아남을 ‘생존의 지도’를 그리기 위한 대전환의 장이 열렸다. 부산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제285차 부산경제포럼은 단순한 강연의 자리를 넘어 부산 경제의 미래 명운을 가를 치열한 성찰과 미래 준비, 혁신의 용광로였다.
◆ 양재생 회장 "세계경제 지각변동의 본질 꿰뚫고, 불확실성 넘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자"
16일 오전 7시 부산롯데호텔. 이른 새벽의 서늘한 공기를 뚫고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강동석·신한춘·문창섭·박사익·이오선 부회장, 김영득 감사 등 지역 경제계 수뇌부와 강철호 동구청장, 이청일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상천 동명대 총장, 민필규 KBS부산총국장 등 주요 기관장, 그리고 200여명의 지역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결집했다.
이날 포럼의 포문을 연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금의 세계 경제상황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지역 기업인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전했다. 양 회장은 “중동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갈등의 지속과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금리, 원유값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엄중한 현실을 직시했다.
양 회장은 이어 “인공지능이 산업의 경쟁구조와 일하는 방식까지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만큼, 오늘 이 자리가 지역기업들이 세계경제의 지각변동을 폭넓게 이해하고, 거센 불확실성을 넘어 새로운 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양 회장은 지역 기업들이 단순한 수동적 생존을 넘어 부산경제 전체의 체질을 개조하고 미래를 주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당당히 담당해 줄 것을 주문했다.
◆ AI와 실물현장의 충돌… 박종훈 소장이 제시한 생존의 무기 ‘바벨전략’
이어 주제강연에 나선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의 위기를 진단하며 뼈를 때리는 통찰을 선사했다. 박 소장은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은 단순히 기술의 진보를 넘어 기존의 경제 질서와 산업 경쟁 구도를 뿌리째 재편하고 있다”며, 금리·환율·공급망의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이 상시적 위기 대응태세를 갖춰야 함을 경고했다.
특히 박 소장이 제시한 해법은 명쾌했다. 현재의 부의 지도가 ‘실물현장 중심 역량’과 ‘AI 혁신’이라는 양극단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의 강점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동시에 AI 혁신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이른바 ‘바벨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주하는 순간 도태된다는 냉혹한 진실 속에서, 전통적 제조업과 첨단 AI 기술의 융합만이 부산 경제가 살 길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 위기를 기회로 바꿀 부산 기업인들의 뜨거운 눈빛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지역 기업인은 “급변하는 세계경제와 AI 전환 속에서 우리 기업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고민이 산더미 같았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경영환경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앞으로의 사업 전략을 구체적으로 점검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경제의 지각변동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낙담하는 대신, AI 혁신과 실물 현장의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의 지평을 열어젖히고 있는 부산 상공업계. 양재생 회장의 묵직한 제언처럼 불확실성을 뚫고 나아가는 부산 기업인들의 치열한 발걸음이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뜨거운 심장박동이 되어 다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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