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마늘·안계평야 쌀 활용 먹거리 제공…체험과 지역상품권으로 상권 연계
비·안개 속에서도 안전하게 일정 마무리…우중 트레킹도 특별한 경험으로
11월 14~15일 가족 대상 지오패밀리투어 운영…공룡발자국 지질명소 탐방
[로컬세계 = 박상진 기자] 지역의 지질자원은 그 자체로 관광자원이지만,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무엇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달라진다. 경북 의성군이 지질명소 탐방에 지역 먹거리와 체험, 숙영을 결합해 걷기 중심의 관광을 체류형 콘텐츠로 넓히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 10월 24~25일 안계면과 단밀면 일원에서 진행한 ‘2026 의성 지오하이킹’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해망산 거대건열구조와 안계분지 일대를 걸으며 지질 해설을 듣고 지역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지질명소 따라 걷고 배우다…날씨도 여행의 일부로
이번 지오하이킹은 의성의 지질학적 가치를 현장에서 살펴보는 동시에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주요 탐방지인 해망산 거대건열구조와 안계분지 일대를 걸으며 지형과 지질에 관한 설명을 듣고, 야외활동과 숙영을 통해 지역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첫날에는 비와 안개가 이어져 야외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안전요원 배치와 현장관리로 사고 없이 일정을 마쳤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궂은 날씨 속 트레킹이 오히려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날씨에 영향을 받는 야외 관광은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행사에서 현장 인력과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한 점은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이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보여준다.
의성마늘·안계평야 쌀로 지역의 맛까지 경험
탐방의 즐거움은 걷기에만 머물지 않았다. 의성군은 안계평야 쌀과 의성마늘을 활용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오슬러시와 시아노타입, 수채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역의 농산물과 문화 체험을 관광 일정에 포함한 것은 지질명소 방문을 지역 생활문화와 연결하려는 시도다. 참가자들이 자연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먹거리와 체험을 소비하면서 의성의 여러 자원을 함께 경험하도록 했다.
지역상품권을 활용한 소비 연계도 눈에 띈다. 관광객의 지출이 지역 상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다. 다만 체류형 관광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방문객 수뿐 아니라 숙박 이용, 지역 내 소비 규모, 참여 업체의 매출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걷기에서 가족 탐방으로…지질관광 대상 넓힌다
의성군은 지오하이킹에 이어 오는 11월 14~15일 가족 단위 탐방객을 위한 ‘2026 의성 지오패밀리투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공룡발자국 지질명소 탐방과 가족 체험 활동 등을 연계해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의성 국가지질공원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성인 중심의 걷기 프로그램에서 가족 단위 체험으로 대상을 넓혀 지질관광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지질관광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연령과 관심사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 먹거리와 숙박·체험시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 탐방객이 다시 찾을 이유를 만들고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이어가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최유철 군수는 “앞으로도 지질공원과 지역 상권을 연계해 관광객이 오래 머물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질관광의 경쟁력은 명소를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의성군이 탐방과 먹거리, 체험을 지역 소비로 연결하고 재방문 기반까지 마련한다면 지질자원은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관광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박상진 기자 8335p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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