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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
원나라는 중국을 지배할 때 한족을 노예 취급했다. 한족은 몽골족이 필요한 노동력을 위한 도구일 뿐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니므로 몽골족과는 대화 자체도 할 수 없는 상대였다.
청나라 역시 초기에는 그랬었다. 그러나 훗날 청나라가 만주족 고유의 속성을 잃고 한족의 문화와 뒤섞여 그 정체성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한족과 만주족이 결혼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청나라의 만주족은 자신들이 한족을 지배하는 민족이라는 우월감과 자부심은 끝내 잃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원나라는 칭기즈칸의 후예들, 즉 원나라의 후손들이 세우고 가꿔나가는 몽골이라는 나라가 지금도 엄연히 존재한다.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한족 중국은 몽골족의 나라였던 원나라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왜곡하며 조상마저 뒤섞고 있으니, 하물며 이미 지구상에서 그 나라의 존재가 사라진 만주족의 나라 청나라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왜곡하는 만행은 당연한 듯 저지르는 것이다.
만주족의 나라가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은 단순히 청나라의 멸망 때문이 아니다. 청나라가 멸망한 후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황제로 취임하여 만주를 영토의 기반으로 건국한 만주국이 존재했었다. 물론 만주국은 일본이 만주를 지배하기 위해서 그 배후에서 엄청난 지원을 해줌으로써 건국된 나라다. 그러나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헝가리 등의 나라가 승인해준 독립국이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연합국이 만주국은 일본의 어용 국가이므로 해체해야 한다고 해체한 후 만주를 중국에 할애했으니, 이런 천인공노할 행위야말로 미.영.소.중 연합 4개국이 동북아 영토를 유린하기 위해서 벌인 희대의 영토사기극일 뿐이다.
연합국이 정말로 만주국이 일본의 어용 국가라서 해체했다면, 그 몸통인 일본은 열도를 산산조각 내고 일본인도 전멸시켰어야 했다. 그러나 일본은 그들이 침략하고 지배했던 영토 중 상당수를 그대로 보유하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특급 전범일 뿐만 아니라 731부대를 만주 하얼빈에 건립함으로써 전 세계 모든 인류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려 했던 히로히토 일왕마저 그대로 생존했다.
이 모든 것이 히로히토가 직접 지시해서 하얼빈에 건립한 731부대의 세균전과 화생방을 비롯해서 차마 사람에게는 할 수 없는 잔인한 인체 실험 결과를 손에 넣기 위한 미국의 왜곡된 망상의 주도로 인해서 영토 욕심에 혈안이 된 연합국들의 동북아 영토유린의 결과물이다.
이미 전회에 언급한 바와 같이, 만주국을 해체하고 만주를 중국에 할애한 정말 목적은 미국은 오키나와를 차지하고, 소련은 사할린과 쿠릴 열도를 지배하며, 영국은 홍콩을 지배하기 위해서 만주를 중국에 할애한 것으로, 연합 4개국의 동북아 영토 유린의 생생한 현장일 뿐으로 이건 누가 승전국이고 누가 패전국인지 구분도 없이, 승전국과 패전국 모두 영토가 불어난 채, 그 당시 힘없던 우리 한민족과 류큐족, 아이누족, 티베트, 위구르 등의 민족과 나라만 희생제물이 되고 말았다.
역사에 만약은 존재하지 않지만, 만주국이 지금까지 존재했다면 만주에 대한 문제는 지금 우리가 겪는 남북문제보다도 손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만주족은 여진족이 개명한 민족으로 금태조 아골타 완안민은 여진족의 시조 완안함보의 10대손으로, 완안함보는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 김부의 손자이자 마의태자 김일의 아들로 함보는 법명이고 본명은 김행이니, 우리 한민족과 같은 뿌리이기 때문이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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