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제공. |
[로컬세계 최종욱 기자]대학 내 휴대폰 사용 보행자가 셔틀버스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지난 3월에는 대학 내 내리막길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미끄러지면서 철제 볼라드에 머리 부딪혀 사망했다.
한국소비자원이 20개 대학 내 학생 및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6명(1.2%)이 대학 내에서 보행 중 교통사고를 경험했고 미경험자 444명(미응답자 제외) 중 102명(23.0%)은 사고 위험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내 이동로는 보도와 차도가 분리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 미비로 운행 차량 대부분이 과속하고 있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현재 일부 대학에서는 자율적으로 교통관리규정 마련, 교통안전요원 배치, 캠페인 실시 등 교통안전 환경 구축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해당 이동로는 도로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보행자와의 충돌 사고 시 12대 중과실로 처벌할 수 없으며 교통사고 통계에서 제외돼 실태파악이 어렵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관계 부처에 ▲대학 내 교통안전시설 개선 및 확충 ▲교통안전시설·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 도로교통법 적용대상에 대학 내 이동로를 포함해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 ▲대학 내 교통사고 가해자 처벌 규정 강화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대학 내 교통사고 발생 사례가 있는 20개 대학 399개 구역의 교통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개 대학 225개 구역(56.4%)에서 보도·차도 미분리, 보도 단절, 보도 내 장애물 방치 등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또 19개 대학 65개 구역(16.3%)은 횡단보도 주변에 차량이 주차돼 있거나 버스정류장이 있어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다.
19개 대학 58개 구역(14.5%)은 직선이나 내리막 지형으로 차량이 과속하기 쉬운구간임에도 과속방지턱이 없거나 부족했고 규격에 맞지 않는 과속방지턱이 설치되어 있는 등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20개 대학 내에서 주행하는 차량 및 오토바이의 속도를 측정한 결과 최고 71km/h에 달했고 510대 중 437대(85.7%)가 대학별 제한속도를 위반해 과속하고 있었다.
20개 대학 내 보행자 1685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484명(28.7%)이 차도 보행 중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이에 대한 주의안내 등 사고예방시설을 설치한 대학은 1개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대학 내 차량 통행량이 증가하고 있고 일반도로에 비해 보행자의 주의력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안전사고 예방은 필수"라며 "실제로 대학 내 휴대폰을 사용하며 걷던 학생이 셔틀버스에 치여 사망한 사례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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