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박정현기자] 일선 경찰서 형사과장이 술집에서 소란을 피우고 여주인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일 오후 11시 50분경 한 술집에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48)과장이 술을 마시고 소란과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았다.
관할 지구대 직원 2명이 현장 출동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술에 취한 김 과장은 맥주값 3만원을 현금으로 지급 했다가 이를 돌려받는 과정에서 술집 여주인 A씨와 말타툼이 벌어진 것.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습을 하고 있던 여성 경찰관 B경장에게 김 과장이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엉덩이가 예쁘다는 성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영업이 끝난 오전 3시경 A씨를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로 인계했다.
경찰조사에서 김 과장은 이날 다른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오후 11시경 A씨의 술집으로 들어가 맥주 3병을 더 마신 것으로 확인됐으며 술이 많이 취한 김 과장의 신분을 확인한 후 귀가 조치시켰다.
경찰은 이날 오후 피혐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또 술집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
(CCTV)를 확인 당시 함께 있던 종업원 2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김 과장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감찰 착수 후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인천남부서 관계자는 “현재 김 과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양측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찰의 기강해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윤종기 인천지방경찰청장은 3일 긴급으로 전 경찰서 과장급 이상을 소집한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경찰직원의 기강을 바로 잡아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