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전북 남원시는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의 복원정비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 차원에서 추진한 발굴조사의 성과를 공유하는 현장설명회를 오는 18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남원시가 추진하고,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수행했다. 조사 결과, 20호분과 24호분 등 2기의 고분에서 가야시대 지배계층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통형기대(筒形器臺)와 은으로 장식된 마구류가 다수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고분들의 봉분은 직경 약 20m 내외로, 특히 24호분에서는 주위를 둘러싼 도랑(주구)이 확인됐다. 봉분 축조 시 흙둑, 구획 성토, 흙덩어리 등 다양한 고분축조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장시설은 수혈식 석곽묘로 구성되어 있다.

무덤 내부에서는 긴목항아리(유개장경호), 단경호, 그릇받침(기대) 등 토기류와 함께 은으로 장식된 재갈(판비), 말띠꾸미개(운주), 말띠드리개(행엽), 말안장(안교), 말띠고리(교구) 등 고급 마구류가 부장된 상태로 출토됐다. 특히, 은장심엽형행엽(銀裝心葉形杏葉)은 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또한 24호분 주구에서는 가야 지배계층을 상징하는 통형기대가 출토되며, 고분의 위계와 당시 사회 구조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주목된다.
남원시는 이번에 발굴된 20호분과 24호분이 6세기 전반에 조성된 가야 지배층의 무덤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남원 지역 고분군의 구조와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되면서, 전북 동부지역 가야 묘제 연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고분군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고, 이후 봉토 복원 및 수목 정비 등을 통해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의 문화유산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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