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정비했어야”…늦은 대응에 아쉬움 표출

[로컬세계 =글·사진 임종환 기자]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골목이 지난 5일, 단 하루 만에 눈에 띄게 달라졌다.공포심을 줄 만큼 뒤엉켜 있던 공중 통신선 케이블이 깔끔하게 정비되면서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왜 이제야 이런 공사가 이루어졌냐”는 탄식과 “정말 보기 좋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이날 시범 공사가 진행된 곳은 동작대로15가길 00, 박모 씨 소유의 주택 옥상이다. 박 씨는 “옥상 위로 각종 공중선이 고무줄처럼 엉켜 있어 무서울 정도였다”며 통신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박 씨는 사당4동 자치회와 김은하 동작구 의원, 통신연합회 조 팀장의 협력으로 민원을 해결하게 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주요 유선방송사 등 주요 통신사가 참여한 전국 최초의 '무상 공중선 정비 시범공사'가 사당동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4시간 동안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각 통신사는 자사 가입자의 통신선을 재정비해 새롭게 정리된 구조물에 연결해야 한다.
현장을 찾은 주민들은 공중선을 정비 중인 기술자들이 박모 씨의 옥상으로 올라가 정리된 케이블을 보며 “우리 집도 제발 이렇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호응을 보였다.

박 씨는 “이렇게 깨끗해질 수 있었다면 처음부터 정비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통신사들의 늦은 대응을 아쉬워했다.
김은하 구의원은 “이번 시범 사업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동작구 전역과 타 지자체로의 확산을 검토해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사당4동 자치회도 “주민의 작은 민원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후속 공사를 위한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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